하락하는 비트코인...암호화폐 투심 향하는 곳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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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코노믹리뷰=최진홍 기자] 비트코인 시세가 연일 하락세다. 4일 5,600만원 선까지 밀리며 좀처럼 상승동력을 창출하지 못하고 있다. 비트코인 시세는 전통적으로 연말 랠리를 거듭한 후 새해 상반기에도 좋은 흐름을 보이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이번에는 정반대의 흐름을 보이고 있다.
비트코인의 시장 장악력도 떨어지며 알트코인에 주목하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출처=갈무리
비트코인 하락의 날
비트코인은 최근 인플레이션 헤지 수단으로 각광받으며 '디지털 자산'의 선봉으로 자리매김했다.
최근 분위기가 달라졌다. 연일 시세 하락이 벌어지며 투자자들이 떠나고 있기 때문이다.
오미크론 확산에 따른 증시 하락과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 시세 하락이 동조화 현상을 보이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가 디지털 안전자산, 즉 대체투자처에서 제도권으로 편입되며 증시 동조화 현상이 생겼고 최근 주요국 증시가 하락세를 보이며 비트코인 시세도 동력을 상실했다는 평가다.
다만 이러한 주장도 일부 앞뒤가 맞지 않는다. 미국 증시가 새해로 접어들며 회복세를 보이고 있으나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 시세는 여전히 하락세기 때문이다.
실제로 3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68% 상승한 3만6585.06에 마감했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0.64% 오른 4796.56에 거래를 마쳤다. 나스닥 지수도 1.20% 상승한 1만5832.80을 찍은 가운데 모처럼 활짝 웃었다. 무엇보다 애플 (NASDAQ:AAPL) 주가는 182.01달러를 기록해 사상 처음 시가총액 3조달러를 돌파하는 등 괴력을 보여줬다. 그럼에도 비트코인 시세는 반등 기미가 보이지 않고 오히려 하락세다.
증시 동조화 현상에 대한 회의감이 커지는 이유다. 그런 이유로 업계 일각에서는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가 증시와 동조화된 것이 아니라 말 그대로 시세 하락으로 가는 지름길에 올라탄 것 아니냐는 말도 나온다.
심지어 비트코인은 60억달러(7조1232억원) 이상의 가치가 있는 옵션 12만9,800건의 계약이 지난해 말 벌어지며 시세 동력은 한 차례 꺾인 바 있다. 여기에 금리인상 쇼크가 시작되며 시장 상황 자체가 얼어붙는 모양새다. 각 국인 조만간 금리인상을 단행할 가능성이 높은 가운데 비트코인 시장은 악재만 가득하게 됐다.
이에 앞서 찰리 멍거 버크셔 헤더웨이 부회장이 지난해 12월 2일 호주 시드니에서 열린 컨퍼런스에서 비트코인 등 암호하폐를 버블이라 지적한 후 페인캐피탈의 최고경영자(CEO)인 페인(Payne), 페어리드 스트레티지의 캐시 스톡턴 매니징 파트너 등 다수의 전문가들이 비트코인을 거품으로 치부한 것도 시장 전망을 어둡게 만들고 있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가 올해 비트코인 ETF 추가 승인에 나서지 않은 것도 리스크다.
출처=갈무리
알트코인에 대한 관심 커져
대장주 비트코인의 입지가 흔들리는 모습도 감지된다. 비트코인 시장 지배력이 70%를 웃돈다는 것이 상식이었으나 이제는 40% 수준으로 떨어졌다는 말이 나온다.
최근 NFT(대체불가토큰) 및 메타버스 관련 코인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실제로 위믹스, 샌드박스 코인 등 메타버스와 관련된 코인들은 소프트뱅크벤처스 등의 지원을 받아 조금씩 외연을 확장하고 있다.
당장 쓰임이 가능한 플랫폼이 존재한 상태에서 암호화폐의 불확실성을 높이는 '용도'에 대한 고민을 일부 걷어냈기 때문이다. 물론 P2E와 관련된 암호화폐는 규제 등의 이슈가 존재하지만 일단 시장의 관심은 알트코인에 다수 쏠리는 것이 사실이다.
비트코인이 지원하지 못하는 스마트 컨트랙트 기반의 알트코인이 당분간 강세를 보일 것이라는 말이 나오는 이유다.
암호화폐 및 블록체인 생태계가 커지며 그 중심에서 알트코인이 더 활발하게 움직일 것이라는 전망과 비슷한 맥락이다. 특히 메사리는 웹 3.0 트렌드가 더욱 일반화되면서 필수 구성 요소로 NFT, 메타버스, 디파이(DeFi), 커뮤니티 거버넌스 DAO(탈중앙화 자율조직) 등이 화두로 부상해 블록체인 생태계 자체가 커질 것이라 봤다.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가 주류시장에 편입되며 대체 투자처의 생동감을 다소 잃었으나, 관련 생태계가 웹 3.0 트렌드를 바탕으로 부상하며 전체 암호화폐 시장의 흐름은 더욱 탄탄해질 것이라는 논리다. 여기서 생태계에 활력을 불어넣는 것은 알트코인이다. 무엇보다 이더리움에 주목하는 사람들도 많아지고 있다.
그럼에도 비트코인에 더 주목해야 한다는 주장도 있다. 당장 렉트 캐피털은 지난해 5월과 11월 강세장을 비교분석하며 "올해 1월 중순 강세장이 찾아올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은 상태다. CNBC가 지난해 12월 10일(현지시간) 블록체인닷컴의 데이터를 인용해 비트코인 네트워크의 해시레이트가 5개월 사이 113% 올랐다고 밝히는 등 기초체력은 여전히 튼튼하다는 평가도 있다.
대장주 비트코인을 노리는 이더리움의 적들도 많다. 이더리움 네트워크가 성장하려면 네트워크 확장성 문제 해결이 중요하지만 최근 솔라나, 아발란체와 같은 이더리움의 경쟁 네트워크들이 이에 대한 대안으로 주목받으며 빠르게 성장하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실제로 비트코인 시장 지배력이 40%로 주저앉았으나 같은 기간 스마트컨트랙트 플랫폼 전체 시가총액 중 이더리움 도미넌스 역시 80%에서 60%로 하락했다. 수 차례 의미있는 진화를 거듭하고 있는 이더리움도 아직은 갈 길이 멀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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