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 추세적 하락인가…"환율, 정점 통과했을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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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아이클릭아트
[인포스탁데일리=이연우 선임기자] 1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이후 달러화가 약세 분위기를 보이면서 추세적인 하락인지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추세적 하락을 논하기는 이르다면서도 원·달러 환율이 정점을 통과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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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달러화, 11월 FOMC 이후 하락세…미 연준 피봇 기대감 등 작용
지난 8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16.3원 하락한 1384.9원에 마감했다.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는 1370원대를 기록하는 등 빠르게 환율이 하락하고 있다.
원/달러 환율이 하락한 배경에는 미 연방준비제도 정책 전환 기대와 중간선거 결과 기대감, 중국의 제로 코로나 정책 완화 등이 꼽힌다.
권아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10월 고용 발표 후 연준 정책 전환 기대, 중국 제로 코로나 기대에 따른 글로벌 위험자산 선호 심리 개선이 주효했다"며 "10월 이후 외국인은 국내 주식시장에서 순매수로 전환해 이와 맞물린 증시 호조는 원화 강세를 견인했다"고 말했다.
권 연구원은 "특히 원화는 중국 위안화, 대만 달러 등 주요 아시아 신흥국 통화와 비교해 9월 약세폭이 컸다"며 "최근 위험자산 선호와 맞물려 9월 통화가치의 낙폭이 컸던 통화가 최근 빠르게 낙폭을 만회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미 연준의 매파적 스탠스에도 금리인상 사이클 종료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며 "미국 중간선거에서 공화당 승리가 예상되고 있어 향후 바이든 행정부의 재정정책 관련 불확실성이 다소 완화될 수도 있다는 기대감도 달러화 압력으로 작용했다"고 짚었다.
박 연구원은 또 "차이나 런 역설로 대변되는 외국인의 국내 주식 순매수 확대가 수급측면에서 원화 강세 요인으로 작용했다"며 "중국의 제로 코로나 방역 완화 기대감이 글로벌 자금의 위험자산 선호 현상을 자극한 점도 원화 강세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사진 = 아이클릭아트
◇ 달러화, 추세적 하락 논하기 어려워…불확실성 상존
그러나 전문가들은 추세적 하락을 논하기에는 이르다고 밝혔다. 글로벌 외환시장을 둘러싼 불확실성 리스크가 남아 있기 때문이다.
박 연구원은 "단기적으로 미국 소비자물가 리스크라는 장벽이 있고 중간 선거에서 공화당이 상하원을 장악할 경우 부채한도 조정 협상 난항 등 예상치 못한 불확실성 리스크와 함께 바이든 행정부의 레임덕 관련 불확실성이 자칫 안전자산 선호 현상을 재차 자극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권 연구원도 "미국의 추가 긴축, 중국 불확실성 등을 고려하면 현재 상황을 방향성 전환으로 해석하기 어렵다"고 했다.
다만, 달러화와 원·달러 환율이 정점을 통과했을 가능성은 있다고 했다. 이는 글로벌 자금의 위험자산 선호 현상에 긍정적 신호다.
박 연구원은 "원·달러 환율의 경우 단기 급락 현상을 보이고 있어 숨 고르기가 필요해 보이지만 달러화 추가 약세 여부에 추가 하락 폭이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권 연구원은 "내년 원·달러 환율은 '상고하저'의 궤적을 전망한다"며 "1분기까지는 연준의 긴축 이슈와 겨울철 에너지 수입에 따른 경상 수급 부진 이슈가 남아 있다"고 관측했다.
이연우 선임기자 infostock883@infostoc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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