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파운드화, 37년 만에 최저 기록…영국 재정위기 우려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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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아이클릭아트
[인포스탁데일리=이형진 선임기자] 파운드화가 37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하면서 영국 재정위기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흘러나오고 있다.
지난 16일 영국 외환시장에서 파운드화는 장중 달러당 1.135파운드를 기록해 1985년 이후 처음으로 1.14 아래로 내려갔다. 이처럼 영국 파운드화 가치가 유럽 에너지 위기 중심에 있는 유로화 가치보다 더욱 흔들리고 있는 배경에는 취약한 영국 경제 펀더멘탈이 크게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들어 글로벌 주요국 통화중 엔, 원화에 이어 파운드화 가치 하락폭이 그 다음 순을 기록하고 있다"며 "문제는 파운드화의 추가 하락을 예상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는 점"이라고 밝혔다.
박 연구원은 또 "리즈 트러스 신임 총리가 발표한 에너지 대책이 영국 재정 건전성 우려를 자극했다"며 "팬데믹 과정에서 정부 부채가 급격히 증가한 상황에서 천연가스 가격 급등에 대응한 에너지 대책이 재정 부담을 가중시킬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도이체방크는 영국의 에너지비 대책과 감세 계획에 따른 재정부담이 1790억 파운드를 넘어설 가능성이 있다고 추산했다"며 "영국의 팬데믹 관련 공적 지출의 절반 정도에 해당하는 액수"라고 지적했다.
박 연구원은 이와 함께 "팬데믹으로 다소는 가려져 있던 브렉시트 후유증이 영국 경제에 현실화되고 있음도 파운드화 가치 하락에 일조하고 있다"고 짚었다.
이에 따라 영국의 재정위기를 경고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그는 "영국이 재정위기와 같은 위기에 직면할지는 불투명하다"면서도 "높은 물가와 취약한 재정 상황 등을 고려할 때 당분간 파운드화 가치의 추가 하락 혹은 불안은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 연구원은 "파운드화 불안이 궁극적으로 달러화 강세를 촉발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파운드화 불안은 단순히 영국만의 리스크는 아니고 글로벌 리스크일 수 있다"고 했다.
이형진 선임기자 magicbullet@infostoc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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