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 1410원도 뚫을까… "연말까지 킹달러 현상 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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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달러 환율이 13년 6개월여 만에 1400원을 넘어선 가운데 1410원도 눈 앞에 두고 있다.
22일 오전 11시15분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14.9원 오른 1409.1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6.9원 오른 1401.1원에 출발한 뒤 상승폭을 확대하고 있다. 환율이 1400원을 넘어선 것은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9년 3월31일(1422.0원) 이후 처음이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통해 3연속 자이언트 스텝(한 번에 0.75%포인트 금리인상)을 단행하면서 달러 강세를 이끌었다. 미국 기준금리는 기존 2.25~2.50%에서 3.00~3.25%로 올라 금융위기 당시인 2008년 1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이날 공개된 점도표(dot plot)에 따르면 FOMC 위원들의 연말 최종금리 전망치는 기존 3.4%에서 4.4%로 1%포인트 올랐다. 내년 최종금리는 3.8%에서 4.6%로 대폭 상향됐다.
증권가에서는 연준의 공격적인 금리인상 행보에 연말까지 달러 강세가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매파적인 9월 FOMC 회의 결과 특히 금리인상을 올해 올인하려는 미 연준의 금리인상 의지로 인해 달러화 초강세, 소위 '킹 달러' 현상은 최소 연말까지는 지속될 가능성이 커졌다"며 "미국과 비미국간 통화정책 차별화 현상이 이번 9월 FOMC 회의 결과로 해소되기 어려워진 것이 킹 달러 현상을 지지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킹 달러' 현상의 원인 중 하나로 유럽 리스크도 꼽힌다. 우크라이나와의 전쟁에서 수세에 몰린 러시아가 군 동원령을 발표하면서 긴장감이 더욱 고조되고 있기 때문이다.
박 연구원은 "다행히 러시아의 군사 동원령이 어느정도 예측 가능했던 시나리오 중에 하나여서 당장 천연가스 가격 등에 큰 악영향을 미치지 않았지만 전쟁의 불확실성이 더욱 커진 것은 분명하다"며 "러시아가 일부 군사 동원령과 함께 핵 테러 위협을 높이고 있음은 러-우 전쟁은 물론 유럽 경제에는 커다란 악재일 수 밖에 없다"고 분석했다.
그는 "달러화 지수(블룸버그 달러화 지수 기준)를 구성하는 통화 6개중 4개 통화가 유럽 통화임을 고려하면 러-우 장기화 혹은 확산 리스크는 유로 및 파운드 등 유럽 통화 가치의 추가 하락 압력을 높이면서 달러화 강세 압력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달러화 지수는 전일 종가 기준 112 수준까지 상승해 전고점이었던 2002년 당시 120 수준이 어느덧 가시권에 들어오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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