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화 약세 변곡점은?…"엔화 약세 사이클 중후반부 진입"
페이지 정보
본문
사진 = 아이클릭아트
[인포스탁데일리=이형진 선임기자] 엔화 약세의 변곡점은 올해 말에서 내년 초에 형성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권아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엔·달러 환율은 미국과의 물가 상승률 차이와 이에 따른 통화정책 전망 차별화에 24년래 최고치를 기록했다"며 "지난해 이후 미-일 금리 차와 엔·달러 상관계수는 0.97에 달했다"고 밝혔다.
권 연구원은 "광의통화(M2) 증가율 차이와 중앙은행 자산 증감 등으로 본 긴축 강도는 미국이 일본을 크게 웃돌았다"고 말했다.
그는 "공급 측 인플레이션에 일본의 7월 수입물가는 전년 대비 48% 상승해 1980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며 "엔화 약세에 따른 수입물가 급등, 무역수지 악화 악순환 지속. 무역수지는 12개월 연속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고 했다.
권 연구원은 "금융위기 때 엔화가 강세를 보인 것과 달리 2월말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엔화의 안전자산 역할이 후했다"며 "미국 대비 일본의 경제 규모는 2000년 48%에서 지난해 22%로 감소해 과거와 달라진 일본의 위상 약화도 엔화 약세의 배경"이라고 짚었다.
그는 "단기적으로는 무역수지 악화에 따른 경상수급 부진, 엔화 약세가 불가피하다"며 "일본은행도 미국과 달리 완화적인 통화정책 방향성을 고수하고 있는 만큼 달러 대비 엔화의 약세 방향성은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권 연구원은 "다만 미국과의 물가 차이가 정점을 통과하고 있어 현재 레벨에서 엔화의 약세 속도는 다소 제어될 것"이라며 "일본 외환당국도 구두 개입을 단행하며 가파른 엔화 약세를 경계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일본은 세계 최대의 순채권국인 만큼 소득수지 규모도 고려할 필요가 있다"며 "가을 이후 일본의 입국 규제 완화에 따른 서비스수지 회복 가능성과 소득수지 규모를 고려하면 일본의 경상 수급도 개선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권 연구원은 이어 "현재 레벨에서 엔화 약세의 사이클은 중후반부에 접어들었다고 판단한다"며 "변곡점은 올해 말, 내년 초에 형성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형진 선임기자 magicbullet@infostock.co.kr
관련자료
-
이전
-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