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 1370원 돌파… 금융위기 이후 13년 만에 처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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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달러 환율이 장중 1370원을 돌파했다.
5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오후 1시50분 현재 전 거래일 대비 8.4원 오른 1371.0원에 거래중이다. 이날 환율은 1365.0원에 개장한 뒤 장중 1361.7원까지 내려갔다가 다시 반등해 1371.9원까지 치솟았다.
지난 2일 기록한 장중 연고점(1363.0원)을 다시 넘어서면서 1거래일 만에 연고점을 경신했다. 장중 고가 기준 환율이 1370원을 넘어선 것은 금융위기 당시인 2009년 4월 1일(1392.0원) 이후 13년 5개월여 만에 처음이다.
이날 외환당국이 구두개입성 발언에 나섰음에도 고공행진 하는 환율을 막기에는 부족했다.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비상거시경제금융회의 모두 발언에서 "금융·외환시장 상황을 실시간 모니터링 하면서 관계기관 간 긴밀한 공조하에 필요시 선제적으로 대응해 시장 안정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밝혔다.
추 장관은 "달러화가 20년 만에 최고치까지 상승한 영향으로 주요국 통화 모두 달러화 대비 큰 폭의 약세를 보이고 있다"며 "우리도 8월 들어 무역수지 악화, 위안화 약세 영향 등이 중첩되며 원·달러 환율이 빠르게 상승하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창용 한은 총재도 "강달러에 비해 원화 하락세가 과도하다"는 질의에 "그 전에는 원화 가치가 덜 떨어졌는데 어떤 기간을 두고 보는지에 따라 답이 다르다"고 말했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DXY)는 110선을 돌파했다. 달러인덱스가 110포인트를 넘어선 것은 2002년 6월19일(110.190) 이후 20년 3개월 만이다.
달러 가치는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지난달 잭슨홀 미팅에서 인플레이션의 목표 수준 안정이 확인되기 전까지 금리인상 기조를 지속할 것이라고 언급한 이후 연일 오름세다.
뉴욕채권시장에서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전장대비 2.08% 내린 3.195를 기록했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금리는 전장보다 3.31% 내린 3.395%를 기록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역외 위안화 및 유로화의 약세 압력 확대돼 장 중 달러 인덱스는 110포인트를 상회하기도 했다"며 "유로화 약세 배경에는 러시아 가즈프롬의 유럽향 가스 공급 중단 장기화 시사에 유럽 에너지위기 우려 부각이 중심"이라고 분석했다.
이 연구원은 "위안화의 경우 바이든 행정부가 중국 기술 기업에 대한 자국 투자를 제한하는 조치를 추진하고 있다는 보도가 이어져 미중 갈등 우려가 수면 위로 재부상했다"며 "청두시 봉좨조치 연장 이슈까지 가세하며 역외 위안화의 급격한 약세로 이어져 원/달러 환율도 1370원까지 급등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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