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 1320원선도 뚫렸다… 연말 1400원 돌파 가능성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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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들어 급등세를 보이던 원/달러 환율이 장중 1320원선을 뚫으며 13년3개월여만에 최고치로 치솟았다. 유로화와 위안화 등 주요국 통화 약세, 예상을 웃돈 미국 생산자물가지수(PPI)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15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오전 11시1분 기준 전 거래일 보다 12.3원 급등한 1324.4원에 거래 중이다. 이날 환율은 전 거래일 보다 5.9원 오른 1318.0원에 출발했다.
장 초반 1323.0원까지 오르면서 1320원을 돌파했다. 이는 지난 12일 기록한 연고점(1316.4원)을 넘어선 것으로 2009년 4월30일(고가기준 1325.0원) 이후 13년 3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최근 들어 유럽, 중국 등 글로벌 경기침체 우려가 지속되면서 주요국 통화가 약세를 보이고 있다. 이날 환율 상승 역시 주요국 통화가 약세를 보이면서 달러 강세가 더 심화된 것으로 풀이된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DXY)는 108선까지 돌파했다.
인플레이션 압력도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간밤 미국 노동부는 6월 생산자물가(PPI)가 전년 동월 대비 11.3% 상승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3월(11.6%) 이후 최대 상승폭이다.
전날 발표된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역시 전년동월 대비 9.1% 올랐다. 시장 전망치인 8.8%를 크게 상회한 수치로 1981년 11월 이후 처음으로 41년 만에 9%대를 넘어섰다.
전문가들은 환율이 심리적 지지선이던 1200원을 넘어 1300원선에서 움직이고 있는 만큼 올 연말 1400원 돌파 가능성도 열어둬야 한다고 보고 있다. 이미 1300원선이 뚫린 상황에서 다음 심리적 저항선인 1350원까지는 환율 상단이 열려있다는 분석이다.
문홍철 DB금융투자 연구원은 "한국의 수출 증가율이 과거 저점 또는 그 이하로 하락할 경우 원/달러 환율이 달러당 1350~1370원 수준으로 올라갈 수 있다"고 내다봤다.
김승혁 NH선물 이코노미스트는 "주요국 통화의 강달러 견제력 상실, 위안화 약세 등 영향에 상승할 것"이라며 "아시아장에서도 달러 강세 분위기가 이어지며 원화에 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농후하다"고 전망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일부 단기 변동성 확대는 불가피하지만 원/달러 환율의 추가 상승은 제한적일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미국의 물가 상승률이 3분기 중 고점을 확인하면 최근과 같은 고환율이 오래 지속되기 어렵다는 이유에서다.
김유미 키움증권 연구원은 "달러화는 미국 물가지표들의 오름세 속 연준 위원들의 75bp 금리 인상 지지 발언에도 유로화가 약세를 이어가면서 강세를 보이고 있다"며 "다만 최근 상승폭이 가팔랐던 만큼 속도 조절 과정이 이어지면서 추가 상승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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