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화 가치, 24년 만에 최저 수준…"하반기 중 YCC 변경 가능성 존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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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아이클릭아트
[인포스탁데일리=이연우 선임기자] 엔화 가치가 24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급락한 가운데 미국 연방준비제도를 비롯한 주요국 중앙은행들의 통화 긴축 정책은 엔저를 가속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엔·달러 환율은 136엔을 돌파하는 등 가파르게 상승하며 엔화 가치가 24년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다은 대신증권 연구원은 "올해 엔화의 절하폭은 다른 선진국·아시아 통화대비 눈에 띄게 두드러지는 모습으로 글로벌 경기 리스크가 확대될 때 미 달러화와 함께 엔화가 함께 강해졌던 것을 감안하면 이례적인 일"이라고 밝혔다.
이 연구원은 "엔화 가치가 급락한 배경에는 에너지 가격 급등으로 무역수지가 악화된 점도 있지만, 핵심은 미-일간 통화정책 차별화와 이에 따른 금리차 역전폭 확대"라고 진단했다.
그는 "일본은행(BOJ)은 구조적인 디플레이션을 탈피해 경제 모멘텀을 회복하기 위한 일환으로 2016년 10월부터 10년물 금리 상단을 제한하는 정책(YCC, Yield Curve Control)을 시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연구원은 "문제는 물가 급등으로 인해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 강도와 속도가 예상보다 강해지면서 미-일 10년물 스프레드가 300bp 가까이 확대됐다"며 "슈퍼 비둘기인 스위스 중앙은행(SMB)마저 물가에 대한 우려로 15년만에 기습적으로 금리 인상을 단행하면서 현재 글로벌 환경에서 BOJ 홀로 차별화된 통화정책을 지속할 수 있을지 의구심이 확대됐다"고 말했다.
그는 "시장은 6월 통화정책회의에서 YCC정책 전환 가능성에 배팅하면서 해외투자자들의 일본 국채 매도세가 강하게 이어졌다"며 "일본 10년물 금리가 0.25%를 일시적으로 웃돌았지만, BOJ의 무제한 국채 매입과 6월 통화정책회의에서 YCC정책 전환 가능성을 일축하면서 금리는 다시 상단을 하회했다"고 언급했다.
미국 물가 정점은 이르면 9월쯤 확인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연준과 함께 주요국 중앙은행들의 통화 긴축 정책은 엔저를 가속화할 가능성이 높다. 이 연구원은 "BOJ는 일시적인 인플레이션이기 때문에 임금 인상에 기반한 경기 선순환을 위해 현재의 완화적 통화정책을 유지해야 한다는 입장이지만, 미국과 유로존 등을 볼 때 물가 상승폭은 점차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그는 "이는 통화정책에 대한 금융시장 참가자들의 신뢰를 떨어뜨림으로써 투기거래 증가로 이어져 정책 비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며 "BOJ도 올해 하반기 중 YCC정책에 따른 부작용을 줄이기 위해 철회는 아니더라도 변경 가능성이 존재해 엔저현상도 일부 완화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연우 선임기자 infostock883@infostoc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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