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달러 환율, 20년 만에 패리티 기록…"유로화 약세, 원화에도 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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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아이클릭아트
[인포스탁데일리=이연우 선임기자] 유로/달러 환율이 2002년 12월 이후 처음으로 1대 1의 등가로 교환되는 패리티(parity)를 기록하면서 원·달러 환율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전문가들은 유로화 가치가 추가 하락할 경우, 원·달러 환율의 추가 상승도 불가피하다고 전망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유로·달러 환율이 패리티 수준까지 하락할 것이라는 것이 최근 분위기였지만 유로화 가치 하락 속도가 예상보다 빠른 것은 사실"이라고 밝혔다. 박 연구원은 "유로화 가치가 이처럼 가파른 약세를 보이는 이유로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와 유럽중앙은행(ECB) 간 통화정책 차별화 현상 심화와 함께 우크라이나 사태 악영향을 들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우크라이나 사태 장기화에 따른 에너지 리스크가 유로 주요국 경제 펀더멘탈에 본격적으로 악영향을 미치고 있어 유로화 가치 급락의 중요한 빌미를 제공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박 연구원은 "미국 6월 소비자물가 예상치가 8.8%로 예상되고 있어 미 연준의 금리인상 기조의 전환을 얘기하기 이른 상황인 반면에 ECB의 긴축기조에 대한 불확실성은 오히려 커지고 있다"고 짚었다. 미 연준과 ECB 간 통화정책 차별화 현상이 당분간 크게 완화되기 어려운 여건이라는 분석이다.
그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3~16일까지 중동을 방문할 계획이고, 이번 방문을 통해 사우디 등의 증산을 유도하는 결과를 얻을 수 있을 지가 유가 하락 안정과 더불어 단기적으로 유로화 가치 안정에 영향을 미칠 변수"라고 관측했다.
유로화 약세 압력은 원화의 추가 약세에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박 연구원은 "원·달러 환율이 1310원대에 진입한 상황에서 유로화 흐름은 단기적으로 원화 추이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유로화 가치가 통화정책 차별화에 기인하고 있지만 궁극적으로 에너지 리스크를 반영한다는 측면에서 단기적으로 유화 추이와 원화 가치가 동조화될 여지가 크다"고 내다봤다.
이연우 선임기자 infostock883@infostoc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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