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진단)-연말 경고음 울리는 FX스왑시장..헐거워진 비드에 바닥 찾기 난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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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12월18일 (로이터) 박예나 기자 - 연말이 가까워져 오면서 달러/원 FX스왑 시장이 변동성을 키우며 경고음을 울리고 있다.
지난주부터 시장 분위기가 급변하기 시작한 FX스왑 포인트는 이번 주 내내 속락하고 있다.
레피니티브 데이터에 따르면 스왑 포인트 전 구간이 마이너스 영역으로 밀려난 가운데 1개월물은 18일 오전 한때 -140전까지 추락했다. 이는 코로나19 불안 여파에 흔들렸던 지난 4월 이후 최저치다. 이처럼 단기물이 연일 속락하다 보니 시장 내 긴장감도 커지고 있다.
뚜렷한 비드 주체가 없는 상황에서 오퍼 위주로 형성된 수급에 스왑 포인트가 속절없이 밀리는 양상이다. 당국으로 추정되는 비드가 일부 나오는 것으로도 추정되지만 아직 시장 분위기를 돌려세울 상황은 아니라는 평가가 우세하다.
연말 타이트한 달러 자금 관리 분위기 속에서 주된 비드 주체였던 외국계 은행 비드는 헐거워지고 오히려 보험사 등 역내 에셋 롤오버 물량과 외국인 주식 매도에 따른 달러 수요 등이 더해져 시장 불균형이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외은의 경우 연말 북 클로징 영향과 함께 그간 가격 측면에서 재정거래 유인이 크게 감소된 데 따라 현 시장 상황을 관망하는 분위기가 큰 것으로 보인다.
한 시장 참가자는 "달러 유동성이 풍부하다 하더라도 연말 요인이 있을 수밖에 없고, 이같은 상황에서 최근 수급상의 불일치에 따른 여파가 크게 반영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은행이 18일 발표한 '11월 말 거주자 외화예금' 자료에 따르면 달러화 예금은 한 달 전보다 약 5억달러 감소했지만, 전체적으로는 사상 최대인 800억달러 수준을 기록했다. 외환 당국 역시 이같은 시장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
물론 지난 3월처럼 시장 구조적으로 달러 공급이 없고 수요만 있는 상황으로는 평가하지 않는다. 연말 수급 불균형 요인이 크다고 보고 외화자금 시장이 가격 지표에 따라 조정받는 게 맞다고 보고 있다.
그럼에도 이같은 시장 불균형이 다른 시장 리스크로 전이될 위험 등을 감안해 시장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한편 뚜렷한 비드 주체가 없는 상황에서 단기 바닥 인식이 형성되지 않으면 가격 하락은 더욱 가팔라지고, 그 결과 비드 주체는 더욱 숨어버릴 가능성이 높은 만큼 당국의 적절한 시장 관리가 필요하다는 의견도 일각에서는 제기된다.
다른 시장 참가자는 "역외 자금으로 환율이 하락할 때 당국이 달러를 흡수한 여파도 있다고 보는데 지금 역외들이 달러를 가져나간다면 이에 따른 당국 대응도 있어야 한다고 본다"고 말했다.
(편집 유춘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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