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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현국 위메이드 대표 "블록체인 게임도 선점이 중요…내년 조 단위 투자해 위믹스 플랫폼 게임 100개로 늘릴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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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현국 위메이드 대표장현국 위메이드 대표

"내년에 조 단위의 대규모 투자를 통해 ‘위믹스 플랫폼’의 성장에 필요한 기술·인재·지식재산권(IP)을 빠르게 선점하겠습니다.”

위메이드(112040)는 올해 블록체인 게임 ‘미르4’ 글로벌 버전 흥행을 이끌며 글로벌 게임시장에서 ‘돈버는(P2E) 게임’ 선두주자로 올라섰다. 위메이드를 이끄는 장현국(사진) 대표는 7일 서울경제와 만나 “올해만 블록체인 분야에 1,000억 원을 투자했다”며 “블록체인 게임 시장은 이제야 열리기 시작한 ‘무주공산'으로 선점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올해에 이어 내년에는 그야말로 ‘공격적인 투자’를 통해 선두주자 입지를 굳히고 국내 게임업계의 새로운 역사를 쓰겠다”고 강조했다.

사실 위메이드는 지난 2018년부터 줄곧 적자를 이어왔다. 중국 현지에서 미르 IP를 불법도용한 게임이 판치자 막대한 비용을 들여 소송전을 벌여왔기 때문이다. 특히 위메이드는 이 와중에도 미래가 불확실해 보이는 블록체인 사업 투자를 늘려왔다. 주력 사업이 크게 흔들린 상황에서 블록체인 투자를 이어가다 보니 우려의 목소리가 컸다.

하지만 지난해 국내 출시한 미르4가 앱마켓 1위를 차지하는 등 히트를 치자 상황이 조금씩 좋아지기 시작했다. 이어 지난 8월 출시한 미르4 글로벌이 대히트를 치면서 반전에 성공했다. 미르4 글로벌 버전은 국내 버전과 달리 블록체인 기술과 암호화폐 생태계가 도입됐다. 게임 내 주요 재화인 ‘흑철'을 모아 ‘드레이코' 코인으로 바꾼 뒤, 이를 암호화폐 ‘위믹스'로 교환 할 수 있는 P2E 시스템이 핵심이다. ‘엑시인피니티' 등 단순한 게임들이 주류를 이루던 P2E 게임 시장에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대작인 미르4가 출시되자 전세계 유저들이 열광했다. 출시 첫 날 11개에 그쳤던 서버는 4일 만에 34개까지 늘어 현재 약 222개에 달한다. 최고 동접자 수는 130만 명을 넘어섰다. 게임 출시 당일 3만 5,867원이던 위메이드 주가는 이날 16만9,800원 수준으로 5배 가까이 올랐다. P2E 게임의 ‘대세’로 떠오르면서 회사 분위기도 확 바뀌었다. 장 대표는 “회사 안에서 직원들이 하이파이브를 하고 다닌다는 얘기까지 들었다”며 웃음을 지었다.

장 대표는 “미르4의 성공은 철저히 ‘계획된 성공'이었다”고 강조했다. 장 대표가 블록체인에 주목한 건 지난 2017년. 영화 ‘레디 플레이어 원'을 보고 블록체인과 암호화폐를 통해 게임 속 경제와 현실 경제가 연동돼야 한다고 확신을 갖게 됐다. 장 대표는 이후 지난 2018년 블록체인 전문 자회사 위메이드트리를 설립해 암호화폐 ‘위믹스' 발행부터 블록체인 게임 출시, 위믹스를 기축통화로 한 게임 플랫폼 구축까지 일련의 단계를 차곡차곡 밟아왔다.

아무도 가보지 않은 길을 걸었던 만큼 어려움도 많았다. 장 대표는 “작년만 해도 블록체인 게임에 대한 부정적인 시선이 훨씬 컸던 만큼 위믹스 플랫폼에 올릴 게임을 구하기가 쉽지 않았다"며 “심지어 사내 게임 스튜디오에서도 게임을 주기 싫다고 하길래 결국 플랫폼 개발 팀에서 게임을 개발해야 했다"고 털어놨다. 해당 팀에서 간단한 게임들을 출시해 오며 테스트를 거듭해 오다가 처음으로 대작 게임을 블록체인화한 미르4가 대박을 거둔 것이다.

장 대표는 “위메이드가 게임회사를 넘어 플랫폼 기업으로 탈바꿈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미르4 인기에 힘입어 위믹스 플랫폼도 단숨에 블록체인 게임 플랫폼 업계 선두로 올라선 것. 위믹스 코인은 미르4 출시 전인 지난 8월 600원대에 머물렀지만, 지난 11월 말 3만 원에 육박하는 수준까지 가치가 높아졌다. 장 대표는 “플랫폼은 결국 ‘자리싸움'이다. 한 국가당 많아봤자 한 자리 선점이 중요하다"며 “위메이드는 이제 막 열리기 시작한 시장에서 성과를 보여준 유일한 회사로서 이미 선두주자 지위를 확보한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내년까지 100개의 게임을 위믹스 플랫폼에 올려 궁극적으로는 ‘스팀' 같은 오픈 플랫폼으로 성장하는 게 목표"라고 밝혔다.

장 대표는 “100개 게임 중 절반이 한국 게임으로 채워질 전망”이라며 “위믹스 플랫폼이 국내 게임사들에게도 큰 기회를 줄 수 있다”고 강조했다. “블록체인 게임을 자체적으로 내놓으려면 기술적, 법적으로 검토해야 할 사안이 많지만 위믹스 플랫폼에 올라타면 이 과정을 생략하고 빠르게 게임을 출시할 수 있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실제 한 게임사는 한 달 만에 준비를 마치고 이번 달에 위믹스에 게임을 출시할 예정이다. 장 대표는 “현재 블록체인 게임 중 게임성이 뛰어난 작품은 몇 없는 상황이라 좋은 게임을 빨리 내는 게 관건"이라며 “국내의 우수한 블록체인 게임들이 위믹스를 통해 빠르게 시장에 안착한다면 글로벌 히트를 치는 K게임이 수백 개 생겨날 수 있다"고 말했다.

장 대표는 내년에 재미있는 IP 발굴에 초점을 맞출 계획이다. 블록체인 게임 생태계 발전을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이 재미있는 게임이라는 게 그의 판단이다. 장 대표는 “미르4 글로벌은 게임 자체도 재밌는데 수익까지 얻을 수 있기 때문에 성공할 수 있었던 것"이라며 “결국 재미와 수익이 함께 가야 하는 만큼 P2E(Play to Earn)보다는 P&E(Play and Earn)이 지속 가능한 모델이라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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