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인덱스 96 근접해 16개월래 최고치…암호화폐 가격 급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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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REUTERS
미국 달러화 가치가 급등세를 타고 있다. 미 소매판매가 시장 예상보다 호조를 보였기 때문이다.
16일(현지시간) 뉴욕 외환시장에서 유로 엔 파운드 등 주요 6개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 지수는 이날 95.9를 훌쩍 넘어섰다. 작년 7월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지난달의 소매판매 실적이 시장 예상(전달 대비 1.5%)을 상회한 1.7% 증가로 확인됐기 때문이다. 경기가 예상 외 호조를 이어가자 미 중앙은행(Fed)이 긴축을 서두를 것이란 관측이 대두됐다.
미 소매판매 증가세는 올 3월 이후 최고치를 찍은 것은 물론 전달 상승률(0.8%)을 두 배 이상 넘어선 수치다.
미 노동부 역시 지난달의 수입물가지수가 전달 대비 1.2% 뛰어 월가 예상(1.0%)을 웃돌았다고 밝혔다. Fed의 기준금리 인상 시점을 앞당기는 또 다른 압박 요인이다. 세인트루이스연방은행의 제임스 불러드 총재는 “물가 급등세에 대응하기 위해 테이퍼링(채권 매입 감축) 속도를 더 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만 벤치마크로 쓰이는 10년 만기 미 국채 금리는 전날과 비슷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인플레이션 압력이 선반영됐다는 평가가 나왔다.
미국과 달리 유럽 경제엔 암초들이 불거지면서 유로화 등의 약세를 부채질했다. 독일 프랑스 네덜란드 오스트리아 등에서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급증하고 있어서다. 경제 재봉쇄에 나설 조짐이 뚜렷하다는 게 외신들의 보도다.
유럽중앙은행(ECB)은 Fed와 달리 장기간 통화 완화 정책을 고수할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ECB 총재도 전날 “유럽 내 물가 상승세는 내년은 돼야 서서히 완화되기 시작할 것”이라며 “긴축 정책으로 전환하면 경제에 타격을 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앞서 미국의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작년 동기 대비 6.2% 급등, 31년 만에 최고치를 찍은 것으로 집계돼 시장에 충격을 줬다.
이날 비트코인 이더리움 등 암호화폐 가격이 일제히 급락한 배경에 달러 강세가 있다는 게 월스트리트저널(WSJ)의 보도다.
물가 급등세와 맞물려 위험 회피 흐름이 나타났고, 대표적인 안전 자산인 금과 달러로 돈이 쏠리고 있다는 것이다.
암호화폐 거래소인 비퀀트의 마사 레이에스 연구책임자는 “투자자들이 위험에 대비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며 “현금 확보를 위해 그동안 수익을 본 암호화폐를 먼저 처분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외환거래 업체인 엘맥스그룹의 조엘 크루거 전략가는 “Fed가 긴축 정책으로 전환하면 가장 위험한 자산에 가장 먼저 타격을 주게 될 것”이라며 “암호화폐 시장에 단기적으로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진단했다.
투자회사 캐피탈 이코노믹스는 “투자자들은 물가 상승에 대응하기 위해 Fed가 금리를 올려야 한다는 쪽에 베팅하고 있다”며 “금리 인상이 글로벌 자본을 미국으로 끌어와 달러 가치를 더 뛰게 만들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날 암호화폐 가격이 급락한 데는 또 다른 이유가 있다는 분석이다. 세계 최대 경제 대국인 미국과 중국에서 동시다발적인 규제가 나오고 있다는 것이다.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이 최근 서명한 1조달러 규모의 인프라 법안엔 암호화폐에 대한 새 규제가 포함돼 있다. 암호화폐 거래 때 발생한 소득에 대해 주식 채권 등과 비슷한 수준의 소득세 신고 의무화를 규정한 것이다.
일찌감치 모든 암호화폐 채굴 및 거래를 금지한 중국 정부는 이날 추가적으로 채굴 단속에 나서겠다고 발표했다. 암호화폐 채굴이 가뜩이나 부족한 전기를 소진시킬 것이란 게 당국의 우려다.
뉴욕=조재길 특파원 road@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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