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TI유, 금, 천연가스 – 주간 리뷰 및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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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Barani Krishnan
Investing.com – 손 안에 든 새 한 마리가 숲속에 있는 두 마리보다 낫다는 말이 있다. 지난 금요일(17일) 인플레이션과 금리인상에 대한 새로운 우려로 일부 원유 시장 참여자들은 롱포지션을 정리해야 했다. 예상치보다 큰 폭으로 증가한 미국 원유 재고 역시 우려로 작용했다.
일부는 롱포지션을 종료했고 수요 상황이 나아질 때 재진입할 수도 있겠지만, 시장이 하락할 때 저가매수를 하는 사람들도 있었다. 이들은 마법과 같은 한 단어, 바로 중국 덕분에 원유 시장 상황이 곧 정상으로 돌아갈 것이라고 생각했다.
올해 초 중국 정부가 엄격한 코로나 제한조치를 해제한다고 발표한 이후, 유가 강세론자들은 세계 최대 원유 수입국인 중국에서의 수요 상승을 기대하면서 군침을 흘렸다.
원유 소비국의 입장을 대변하는 프랑스 파리 소재 국제에너지기구(IEA)도 중국의 수요가 올해 원유 시장을 크게 재편할 것이라는 의견을 더했다.
IEA는 올해 중국 원유 소비 덕분에 일일 50만 배럴 수요가 추가될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면 글로벌 원유 수요는 사상 최고치로 상승할 수 있다. 1월 IEA 시장 보고서에 따르면 “2023년 글로벌 원유 수요는 일일 190만 배럴 증가해 사상 최고치 1억 170만 배럴에 이를 것”이라며 “중국이 증가분의 절반 가까이를 차지”한다.
기본적으로 유가 강세론자들 사이에서는 “영원한 비관론자”(perma-bear)로 불리는 IEA가 그런 전망을 내놓았다는 데 주목할 만하다. 원래 IEA는 원유 소비국의 입장에 편향되어 있으므로 최대한 낮은 에너지 가격을 원하는 기관이다.
그러나 문제는 유가 강세론을 충분히 뒷받침할 만한 실물지표 데이터(hard data)가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애널리스트들은 주요 유가 랠리를 지지하는 중국 원유 수입 데이터가 앞으로 적어도 2주간은 나타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한다. 한편, 최근 데이터에 따르면 중국은 1월에 일일 1,098만 배럴을 수입했는데 12월의 1,137만 배럴과 11월의 1,142만 배럴보다는 낮은 수준이었다.
지난 금요일 중국 정부는 코로나와의 전쟁에서의 “결정적 승리”를 발표하면서 중국이 글로벌 팬데믹을 성공적으로 이겨내 “인류 문명사의 기적”을 만들어 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애널리스트들은 실물지표 데이터 없이는 그런 발표가 미치는 영향은 오래 지속되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온라인 트레이딩 플랫폼 오안다(OANDA)의 에드 모야(Ed Moya)는 “중국 재개방이 다음 단계에 도달했다는 분명한 신호가 나타날 때까지 유가는 돌파가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간단히 말하자면, IEA의 수요 예측에도 불구하고 유가가 90달러를 넘어서려면 중국의 수입 데이터가 정확히 나와야 한다는 것이다. 또한 러시아가 서방국가들의 원유 제재에 대한 보복 조치로서 감산을 발표했지만 시장에서는 충분히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았다.
오히려 시장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에서 발표하는 원유 재고 데이터였다. 8주 연속 미국 원유 재고는 지속적으로 증가해 총 5,100만 배럴을 축적했다. 최근 주간에는 무려 1,630만 배럴이 증가해 사상 네 번째로 큰 증가폭을 기록했다.
지난주에는 원유 재고뿐만 아니라 휘발유 재고 역시 7주 연속 증가해 총 1,900만 배럴을 축적했다. 사실상 휘발유 재고는 작년 11월부터 상승추세를 보였고, 지난 14주 중 12주 동안 3,600만 배럴 이상을 쌓았다.
유가 강세론자들은 이러한 대규모 재고 증가에 대해 EIA 데이터의 불규칙성을 지적했고, 또 유지보수 일정과 정제시설의 갑작스러운 정전 등으로 원유 재고가 누적되었다고도 설명했다.
EIA에 따르면 2월 10일 주간 미국 정제유 투입량은 일 평균 1,500만 배럴로 이전 주 평균 대비 38만 3천 배럴이 감소했다. 지난주 정제업체 가동률은 86.5%였는데 일반적으로 지금 시기의 가동률은 90% 이상이다.
한편, 로이터에서는 EIA 데이터에서 “이례적으로 큰 폭의 원유 공급량 수정”이라며 유가 강세론자들의 주장처럼 데이터 수정이 재고 증가의 이유가 되었다고 보도했다.
미즈호의 에너지선물 책임자인 밥 요거(Bob Yawger)는 로이터와의 인터뷰에서 “최악의 재고 증가로서 모두 수치 수정과 관련이 있고, 피할 방법은 없다”고 했다.
EIA에서는 데이터 수정에 대한 입장을 내놓지는 않았다. 일부 애널리스트들은 EIA에서 발표한 재고 증가는 어느 정도는 사실이며 허구가 아니라고 말했다.
슈나이더 일렉트릭(Schneider Electric)의 글로벌 리서치&분석 부문 매니저인 로비 프레이저(Robbie Fraser)는 공급량 증가가 “주로 데이터 수정으로 인한 것이라고 해도, 정제업체들이 반응을 느리게 하면서 단기적 원유 공급량 과잉이 지속적으로 나타난다”고 했다.
한편, 시장은 미국 인플레이션과 경제성장 사이의 새로운 줄다리기에 갇혔다.
원유 외 위험자산 트레이더들은 지난주 내내 지속적으로 높은 인플레이션 데이터로 인해 압박을 받았다.
목요일 미 노동부 발표에 따르면 인플레이션을 결정하는 핵심적 요소인 미국 도매 가격은 1월에 7개월래 최대폭으로 상승했다.
화요일에 발표된 1월 소비자물가지수도 예상보다 더 경직적인 인플레이션을 다시 한 번 확인해 주었다.
일부 연준 위원들은 높은 금리가 더 오래 유지될 수 있다고 말하며 3월의 0.50%p 인상 가능성을 제시하기도 했다.
지난 금요일 미셸 보우먼 연준 이사는 “우리는 진전이 더 나타날 때까지 금리인상을 지속할 필요가 있다”며 “인플레이션은 여전히 너무 높고, 앞으로 경제에 발생할 일은 어느 누구도 추측할 수 없다”고 말했다. 톰 바킨 리치몬드 연은 총재도 이에 동의하면서 인플레이션 통제를 위해 추가 금리인상이 요구되고 “얼마나 많이 인상될지는 두고 보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보우먼 이사와 바킨 총재의 발언은 지난주 다른 연준 위원들의 추가 금리인상 관련 경고에 뒤이어 나왔다.
이미 목요일에 로레타 메스터 클리블랜드연은 총재는 미국 기준금리가 5% 이상에서 더 오랜 기간 동안 유지되어야 인플레이션이 의미 있게 하락할 것이라고 발언했다.
가장 매파적인 성향으로 알려진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연은 총재 역시 목요일에 인플레이션이 더 통제될 때까지는 금리인상폭 축소를 지지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또한 그는 다음 3월 22일 FOMC 금리결정에서는 0.50%p 인상을 지지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로렌스 서머스 전 재무장관은 연준 위원들의 의견을 종합하면서 연준이 “아주 아주 강하게 급브레이크를 걸 수 있는” 위험이 있다고 말했다.
연준은 인플레이션 대응을 위해 작년 3월부터 8차례 금리인상을 통해 금리를 총 4.5%p 올렸다. 현재 금리는 4.75% 수준이다. 그러나 1월 소비자물가지수는 전년 대비 6.4% 상승했고, 연준의 물가 목표는 단 2%다.
다가오는 3월 22일 FOMC 금리 기대는 지난 금요일 기준 0.25%p 인상이 가장 우세하다. 그렇지만 연준 매파 위원들이 긴축 정책에 대한 목소리를 높인다면 예상은 바뀔 수 있다.
따라서 이번 주 초반 유가 흐름은 중요하다. 지난 금요일 유가는 장중 5% 가까이 하락했으나 최종 하락폭은 3% 미만으로 떨어졌다. 시장이 하락하는 중에도 매수에 뛰어드는 강세론자들이 있었다는 의미이며, 아마 중국 수요에 대한 기대 때문이었을 것이다.
앞선 비유를 다시 언급하자면, 중국이 큰 숲속에 많은 새들이 있다고 약속하고 있지만 지금은 원유 쇼트포지션에서 새들을 더 쉽게 찾을 수 있다.
유가 및 원유 시장 전망
금요일(17일) 3월물 브렌트유는 2.5% 하락한 83.00달러를 기록했다. 장중에는 2월 6일 이후 최저치인 81.81달러까지 하락하기도 했다. 주간 기준으로는 4% 하락했다. 브렌트유는 지난 4주 중 3주일 동안 하락해 총 5% 떨어졌다.
3월물 WTI유는 1.94% 하락한 76.31달러를 기록했다. 2주 저점에 가까운 장중 저점 75.08달러를 기록했다. 주간 기준으로는 4.4% 하락했고, 지난 4주 중 3주 동안 하락해 총 7% 떨어졌다.
SKCharting.com의 최고 기술 전략가 수닐 쿠마르 딕싯(Sunil Kumar Dixit)은 “WTI유는 79달러에 적극적 저항선이 존재”한다며 “77.50달러 아래로 약세를 보이는 경우 약세 압박이 추가되어 75.50달러까지도 떨어질 수 있다”고 했다. 또한 이번 주에는 지속 가능한 돌파가 필요하다고 했다.
딕싯은 “75달러를 하방 돌파한다면 단기 지지선 72.20달러까지도 떨어질 수 있으며, 70.10달러까지도 하락할 가능성도 높다”고 했다.
그는 77.50달러 이상에서 다지기를 한다면 80.50달러 리테스트가 가능하고, 그 이상으로 오르는 경우 추가 회복되어 82.50달러 저항선을 향해 상승할 수 있다고 전했다.
그 위로는 100주 단순이동평균 83.75달러가 저항선으로 작용할 수 있고 아래로는 200주 단순이동평균 65.90달러가 지지선이 될 것이라고도 했다.
천연가스 가격 및 시장 전망
지난 금요일 NYMEX 헨리허브 3월물 천연가스 선물은 4.77% 하락한 2.275달러로 마감되었다. 주간 기준으로는 9.5% 하락했다.
지지난주 4.3% 상승을 제외하고 천연가스 가격은12월 9일부터 지속적으로 하락해 총 65%가 떨어졌다.
특히 금요일 장중 저점은 2.221달러로 2.5년래 최저를 기록했다. 천연가스 쇼트셀러들이 2달러 지지선이 무너지기를 원한다면 2020년 9월 29일 저점 2.02달러를 하방 돌파해야 할 것이다.
딕싯은 지난주 천연가스 선물이 이전 주 저점 2.35달러 아래로 하락했다고 강조하면서 추가 하락 “가능성이 열려 있다”고 했다.
“단기 목표는 2.15달러 및 2.02달러가 될 수 있고, 목표를 달성하지 못하는 경우 매도세로 인해 1.90달러 및 1.75달러로 하락 가능하다.”
반대로, 천연가스 가격이 2.20~2.00달러 및 1.90~1.70달러 사이에서 반등이 시작될 수도 있다고 했다. 딕싯은 5주 지수이동평균 2.68달러 이상에서 주간 종가가 나타나는 경우 반등 신호로 볼 수 있으며, 3.0달러-3.30달러-3.50달러 이상에서 마감되는 경우 더욱 확실해진다고 전했다.
금 가격 및 시장 전망
뉴욕 COMEX 4월물 금 선물은 지난 금요일 0.09% 하락한 1,840.40달러를 기록했다. 주간 기준으로는 0.7% 하락했다.
금 현물 가격은 0.4% 상승한 1,843달러였다.
SKCharting의 딕싯은 금 현물의 추세는 단기적으로 약세로 보인다며 “1,878달러 핵심적 저항선 아래에서 유지된다면 약세는 지속될 것”이라고 전했다.
“금 가격이 단기적으로 1,855달러-1,860달러를 향해 상승을 확대하더라도 매도세가 나타나 1,800달러-1,788달러 영역으로 크게 하락할 수 있다.”
“반대로는 금 가격이 1,845달러-1,850달러를 상방 돌파해 유지할 수 있다면, 1,858달러-1,868달러까지 제한적인 추가 상승이 가능할 수 있다. 이 수준은 핵심적 저항선 1,878달러를 리테스트하기 위해 돌파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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