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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PEC+, 하루 200만 배럴 감산 유지…"추가 감산 가능성 열려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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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PEC+, 하루 200만 배럴 감산 유지…OPEC+, 하루 200만 배럴 감산 유지…

사진 = 아이클릭아트

[인포스탁데일리=원주호 기자]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비(非)OPEC 주요 산유국들의 협의체인 'OPEC 플러스'(OPEC+)가 하루 200만 배럴 감산 조치를 유지하기로 하면서 추가 감산 가능성이 여전히 높다는 전망이 나왔다.

OPEC+는 현지시간 4일 정례 장관급 회의 후 낸 성명에서 지난 회의에서 합의한 감산 정책을 유지한다고 발표했다.

OPEC+는 성명에서 "향후 원유 시장을 관찰하면서 수급 균형과 가격 안정을 위해 필요한 경우 즉각적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진영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쿠웨이트 국영기업(Kuwait Petroleum Co.) CEO인 셰이크 나와프 알사바흐(Sheikh Nawaf Al-Sabah)는 고객들이 내년 구매 규모를 줄일 것이라 언급했다"며 "일각에서는 이 같은 이유로 추가 감산 가능성을 제기했지만, OPEC+는 신중하게 접근하겠다는 입장"이라고 밝혔다.

사진 = 아이클릭아트

◇ 수요둔화 상쇄 목적 추가 감산 가능성 상존

최 연구원은 "수요둔화 상쇄를 목적으로 한 추가 감산 가능성이 여전히 높다"며 "OPEC+는 유사시 긴급회의 개최를 통해 시장에 개입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고 전했다.

다만, 유가 하방 리스크는 여전한 상황이다. 최 연구원은 "내년 상반기 후행적으로 반영될 미국 부동산 영향은 유가를 배럴당 70달러까지 레벨-다운시킬 수 있는 부분"이라면서도 "다만, 수급을 왜곡시키는 OPEC+이 존재한다"고 짚었다.

그는 또 "후행적으로 반영될 중국의 부양책 효과와 설비투자(Capex)의 선행성을 고려하면 내년 하반기 하방 리스크를 완충할 수 있다"고 했다. 이에 따라 내년 국제유가는 박스권 속 상저하고를 예상했다.

사진 = 아이클릭아트

◇ G7·EU, 러 원유 가격상한제 합의…"효과는 미지수"

한편, 유럽연합(EU)과 주요 7개국(G7), 호주가 러시아산 원유 가격 상한을 배럴당 60달러로 설정하기로 합의하면서 OPEC+가 감산 조치를 유지하기로 했다는 해석도 나온다.

최 연구원은 "일각에서는 가격 상한제가 러시아산 우랄유의 운송차질로 연결될 수 있다고 주장하지만, 러시아 측은 애당초 서방세계의 금수 조치로 높아진 운임비를 감안해 고객들에게 염가의 우랄유를 제공하고 있고, 이미 가격 상한제가 준수되는 상황에서 운송차질 가능성은 낮다"고 분석했다.

그는 "가격 상한제는 오히려 글로벌 1위, 3위 석유 소비국 중국과 인도의 수요이탈만 더 자극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중국과 인도는 자국 물가안정과 정유제품 수출을 목적으로 염가의 우랄유 수입을 늘리고 있다. 러시아의 최대 고객으로 급부상하고 있는 것이다. 러시아 측이 G7에 대한 보복(원유 수출 중단)에 나선다면 반대급부로 중국과 인도의 가격 협상력은 높아질 수 있다.

최 연구원은 "러시아의 아시아 태평양 지역 수출 원유인 ESPO유는 가격 상한제 기준 값보다 높은 수준이지만 중국과 인도가 가격 상한제에 동참하지 않겠다고 선언한 점을 감안하면 운송차질 우려는 제한적"이라면서도 "러시아의 해상수출 중 일부가 운송차질이 불가피한 점 감안하면 단기 상방 변동성은 불가피하다"고 했다.

원주호 기자 nm13542@infostoc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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