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EC+ 감산 결정에…"바이든에 대한 사우디의 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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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아이클릭아트
[인포스탁데일리=이형진 선임기자]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비OPEC 주요 산유국들의 협의체인 OPEC 플러스(OPEC+)가 다음 달 원유 감산에 합의했다.
OPEC+는 현지시간 5일 월례 회의 후 낸 성명에서 다음 달 하루 원유 생산량을 이번 달보다 10만 배럴(bpd) 줄이기로 했다고 밝혔다. 지난 달 결정된 소규모 증산조치를 한 달만에 철회한 것이다.
최진영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OPEC+는 유정의 투자부족 문제가 여전함에도 주요국들의 수요 둔화를 지적했다"며 "글로벌 경제성장률 전망치가 3.5%에서 3.1%로 하향됨에 따라 공급우위 예상치를 전월보다 재상향했다"고 밝혔다.
최 연구원은 "특히, 수요둔화와 더불어 계절성 종료까지 앞둔 상황에서 의장의 요구에 따라 긴급회의 소집 가능성까지 거론했다"며 "시장에 대한 대응능력을 재확인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감산 조치는 사우디 주도로 단행됐다"며 "걸프3국(사우디-UAE-쿠웨이트)은 7월말까지만 하더라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안보 재보장 약속을 근거로 최대 40만 bpd의 증산 가능성까지 논의했다"고 언급했다.
최 연구원은 "그럼에도 이처럼 태도가 달라진 이유는 바이든 대통령에 대한 경고"라고 지적했다.
그는 "미 국무부는 예정대로 사우디와 UAE에 대해 군사무기 판매를 승인해 걸프3국으로 하여금 추가 증산을 유도할 것으로 기대됐다"고 했다.
최 연구원은 "그러나 최종 승인권을 갖고 있는 미 의회는 지금까지도 침묵하고 있고, F-35 등 공격용 무기에 대한 판매 금지조치는 철회되지 않은 상황"이라며 "숙적인 이란과 핵협상까지 재개하는 등 사우디로 하여금 불안감을 조성해 증산할 이유가 없었던 것"이라고 짚었다.
결국 공은 다시 바이든 대통령에게 넘어갔다는 게 최 연구원의 분석이다. 그는 "걸프3국의 증산 가능성은 바이든의 안보 재보장에 기반한다"며 "지금처럼 바이든과 미 민주당의 양보가 부재하다면 이들의 증산도 지연이 불가피하다"고 관측했다.
이어 "추가 모니터링을 통해 바이든과 미 민주당의 태도 변화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이형진 선임기자 magicbullet@infostoc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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