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EC+의 실망스러운 증산에도 유가 하향 안정세…"변수는 유럽 에너지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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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아이클릭아트
[인포스탁데일리=이연우 선임기자] OPEC 플러스(OPEC+)의 실망스러운 증산 내용에도 국제유가가 안정세를 보여주고 있다. 전문가들은 유가 하향 안정세가 예상된다면서도 변수는 유럽 에너지 위기라고 지적했다.
OPEC+는 정례회의를 통해 9월 원유 증산량을 하루 10만 배럴로 결정했다. 이는 7월과 8월 증산규모의 15%에 불과한 증산 속도다. 사실상 사우디아라비아가 미국 측의 증산 요구를 거절한 것으로 해석된다. 그러나 국제유가는 배럴당 90달러 아래로 내려갔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일어나기 전 수준으로 되돌아간 것이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주목할 것은 OPEC+ 증산 불발에도 유가는 별다른 영향을 받지 않았다는 점"이라며 "이미 OPEC+의 대규모 증산 기대감이 크지 않았고, 글로벌 경기 둔화로 인해 원유 수요가 감소할 수 있다는 우려감이 증산 기대감보다 컸다"고 설명했다.
박 연구원은 또 "OPEC+의 증산 내용이 실망스러운 것은 분명함에도 국제유가가 안정 혹은 하향세를 기록하고 있는 배경에는 원유 수요 둔화 우려와 더불어 러시아-우크라이나발 에너지 불확실성이 확대되기보다는 소강국면에 접어들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원유 수요와 관련해 선진국 원유 수요가 아직 뚜렷한 감소세를 보이고 있는 것은 아니지만 일단 중국 원유수입이 급격히 감소한 현상은 글로벌 원유수급에 긍정적 영향을 미쳤고, 미국 내 원유 수급 여건도 개선 현상이 일부 가시화되고 있다"고 짚었다.
박 연구원은 "글로벌 원유수급, 경기, 달러, 정치적 리스크 등이 유가를 결정하는 단기적 변수"라며 "유럽 내 러시아발 지정학적 리스크는 유가의 하방 경직성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겨울철을 앞두고 독일 등 주요 유럽 국가들이 에너지 대란을 방어할 수 있는 충분한 천연가스 등의 재고를 비축할지가 관건"이라며 "그나마 다행스러운 것은 독일의 대러시아 천연가스 수입이 크게 줄었지만 이를 러시아가 아닌 지역 수입을 통해 대체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이런 흐름이 겨울철 독일 등의 에너지 대란의 방어막이 될 수 있을지가 단기적으로 유가 등 에너지 가격의 추가 안정 추이를 결정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연우 선임기자 infostock883@infostoc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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