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상보다 빨라지는 경기 둔화에도…"유가 배럴당 100달러 하향 쉽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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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아이클릭아트
[인포스탁데일리=이연우 선임기자] 경기 둔화가 예상보다 빨라지고 있지만, 국제유가가 배럴당 100달러 이하 수준으로 내려가기 쉽지 않다는 분석이 나왔다. 김준영 흥국증권 연구원은 "유가는 침체 내러티브 속에서 하락세를 반복해왔지만, 수급을 고려하면 당분간 고점에 머무를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김 연구원은 "올해 들어서 유가는 매달 10%를 넘나드는 변동성을 보여주고 있다"며 "전쟁으로 인한 경제 회복 불확실성과 빠르게 늘지 못하는 공급에 기인한다"고 말했다. 유가가 중요하게 다뤄지는 이유는 물가 때문이다. 유가는 물가 상승을 이끈 주요 원인 중 하나이자, 기대인플레이션에 큰 영향을 주는 요소다.
그는 "유가가 하향 안정된다면 기대인플레를 잡기 쉬워지지만, 이 유가가 쉽게 안정되기 어려울 것"이라고 관측했다.
김 연구원은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기준 배럴당 100달러 이하 수준에서 안정되기 쉽지 않다"며 "여름 휴가 시즌까지 미국 드라이빙 시즌에 따른 수요가 평년 수준보다 적지 않을 것이고, 공급 측면에서 원활하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올해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와 미국자동차협회(AAA) 모두 여름 드라이빙 시즌 수요가 2019년 수준에 근접할 것으로 보고 있다"며 "높은 유가에도 사람들의 휴가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 연구원은 또 "경기 둔화가 유가와 정제유 소비에 큰 영향을 주진 않는 것으로 보인다"며 "소비는 1~2% 정도 감소하고, 침체 기간이 짧다면 금방 침체 이전수준을 회복하는 패턴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그는 "원유와 정제유 모두 공급이 부족하거나 불안정할 것"이라며 "러시아와의 갈등이 단기간 내 에 해소되기 힘든 상황이고, 원유 공급이 더 타이트해질 가능성도 적지 않다"고 짚었다.
김 연구원은 "이미 OPEC+ 국가들은 증산량에 맞춰 실제 생산량을 늘리지 않고 있는 상황"이라며 "설상가상으로 이미 정제 시설을 미국으로만 국한해서 보면 정제소 가동률은 최대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원유가 부족한 만큼 정제할 수 있는 여력도 부족하다는 게 김 연구원의 진단이다.
이연우 선임기자 infostock883@infostoc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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