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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 정말 100달러 가나..."인플레이션 막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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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 정말 100달러 가나...© Reuters. 국제유가 정말 100달러 가나..."인플레이션 막아라"

[이코노믹리뷰=최진홍 기자] 국제유가 상승세가 심상치않다. OPEC+의 제한된 증산기조가 여전한 상태에서 공급시장이 사실상 오미크론 충격에서 벗어나자 가파른 상승세를 보여주고 있다. 설상가상으로 글로벌 원자재 가격도 폭등하는 중이다. 글로벌 경제의 인플레이션 우려가 더욱 커지고 있다. 각 국은 금리인상으로 급한 불을 끄겠다는 각오다.

출처=뉴시스

86.48달러 찍었다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브렌트유 선물 가격은 17일(현지시간) 장중 한때 배럴당 86.71달러까지 오른 뒤 86.48달러에 마감했으며 서부텍사스산원유(WTI)도 연초 이후 12% 이상 오른 84.78달러까지 치솟았다. 2014년 국제유가 상승세의 재연이다.

미국과 동맹국이 전략 비축유를 방출하는 등 온갖 억지책을 가동하고 있으나 국제유가는 거침없이 오르고 있는 셈이다.

연내 국제유가가 100달러를 돌파할 것이라는 전망에도 힘이 실리고 있다. 16일 한국은행은 최근 해외경제 동향을 통해 "국제유가가 당분간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일각에서는 원유 공급 제약이 심화될 경우 유가가 올해 일시적으로 배럴당 100달러를 넘을 수 있다는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고 전망했다.

RBC캐피털마켓의 헬리마 크로프트 글로벌 원자재전략 책임자도 “비록 공급 차질이 없더라도 배럴당 100달러까지 오를 것”이라고 전망한 바 있다.

국제유가 상승세의 배경에는 OPEC+의 제한적 증산 유지와 코로나19 팬데믹 쇼크 일단락이라는 복합적인 요인이 작용했다.

산유국들은 언제든 오미크론으로 대표되는 코로나19 사태가 재발할 수 있다며 제한된 증산만 고집하고 있으나 시장은 이미 팬데믹이 끝난 것으로 보고 있다. 해운과 항공운임이 거침없이 올라가는 가운데 국제유가 시장에도 수요와 공급의 균형이 무너지는 셈이다. 공급하는 쪽은 물량을 줄이고, 수요를 책임진 쪽은 산업현장의 재가동에 따른 물량 부족을 절감하고 있다.

우크라니아 사태도 국제유가 흐름에 영향을 미치는 중이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가능성이 고조되는 가운데 미국 등 서방세계와 러시아의 협상은 결렬수순으로 접어들었다. 미국과 영국은 우크라니아에 무기 공급을 약속했고 핵 전쟁 시나리오까지 나오는 중이다. 실제로 뉴욕타임스는 16일(현지시간) 북대서양조약기구 나토가 우크라이나 사태에 대비해 향후 벌어질 일을 시뮬레이션하며 핵 전쟁 위협에 대한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밝혔다.

이미 러시아는 유럽으로 향하는 가스관을 틀어쥐며 기세를 올리고 있다. 아프가니스탄 사태로 글로벌 리더십에 큰 상처를 입은 바이든 미 행정부를 대상으로 우크라이나 사태에 배팅하며 '위험하지만 해 볼만한 승부'라는 평가를 내렸다는 말이 나온다. 그 연장선에서 천연가스와 국제유가의 불확실성은 더욱 높아지고 있다. OPEC+에는 러시아도 포함되어 있다.

최근 문재인 대통령이 방문한 UAE서 벌어진 예멘 반군의 드론 공격도 국제유가 불확실성을 키우는 장면이다. OPEC의 맹주인 사우디아라비아와 UAE가 함께 움직이는 가운데 예멘 반군의 공세는 국제유가 시장의 혼란을 불러오기 때문이다. 예멘 반군의 공격이 벌어진 후 사우디 주도의 연합군이 예멘 반군이 장악한 사나를 보복 공습하는 등 상황은 점점 심각해지고 있다.

우크라이나 병사. 출처=뉴시스

글로벌 에너지 대란...인플레이션 우려 커져

국제유가 연내 100달러 시나리오가 현실이 될 가능성이 된 가운데 글로벌 에너지 대란도 심각한 상태다. 당장 천연가스의 경우 러시아가 개입한 우크라이나 사태로 일촉즉발의 위기가 이어지는 중이다.

최근 미국의 천연가스 수출 증가로 일시적 안정세를 찾았으나 리스크는 여전하다는 평가다.

석탄의 경우 인도네시아가 수출 문을 걸어잠그며 논란이 커지고 있다. 글로벌 석탄 수출의 26%를 장악한 인도네시아가 석탄 수출을 제한하며 글로벌 에너지 대란이 벌어지는 중이다.

천연가스부터 국제유가, 석탄에 이르는 대부분의 에너지 흐름이 일종의 동맥경화에 빠졌다. 기대를 모았던 친환경 에너지 인프라가 현실적인 대안을 마련하지 못하며 상황은 더욱 나빠지고 있다. 여기에 원자재 대란도 꿈틀거리며 물류 이동비만 치솟고 있다.

결국 인플레이션으로 가는 길만 남았다는 평가다. 팬데믹 기간 공격적인 양적완화에 돌입한 '원죄'가 있는 가운데 에너지와 원자재 가격이 폭등하고 있기 때문이다.

당장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38개 회원국의 지난해 11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전년 동월 대비)을 조사한 결과 평균 5.8%로 25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미국의 지난해 12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동월보다 7.0% 급등해 1982년 6월 이후 최고치를 찍었고 미국의 지난해 12월 소비자물가지수(CPI)도 전년 동월보다 7.0% 올랐다.

각 국은 금리인상으로 대비한다는 방침이다. 실제로 미국 연방준비제도는 연내 4회의 금리인상을 시사한 상태다. 이런 가운데 글로벌 투자은행 JP모건 최고경영자(CEO) 제이미 다이먼은 최근 컨퍼런스콜을 통해 올해 최대 7번의 금리인상이 있을 것이라 주장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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