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누구나 원하는 만큼 ‘조각투자’한다, 와이펀드가 꿈꾸는 ‘자산 민주화’ 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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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0세대를 중심으로 소액의 돈으로도 고가의 물품에 투자할 수 있는 ‘조각투자’가 주목받고 있다. 특히 손쉽게 소유권을 증명할 수 있는 대체불가토큰(NFT)을 통해 기존에 없었던 새로운 투자 상품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와이펀드(YFUND)는 고액 자산가의 전유물이었던 신용 및 담보 투자 상품에 소액으로 ‘조각투자’할 수 있는 온라인투자연계금융 플랫폼이다.
특히 와이펀드는 업계 최초로 원금과 이자를 수취할 수 있는 권리인 ‘원리금수취권’을 대체불가토큰(NFT)으로 발행했다. 원리금수취권 NFT를 시작으로 모든 자산에 투자할 수 있는 플랫폼을 만들겠다는 방침이다. 와이펀드 이유강 대표가 꿈꾸는 ‘자산민주 화’는 어떤 모습일지 직접 만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와이펀드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와이펀드는 투자자와 대출자를 P2P(Peer toPeer)로 직접 연결하는 온라인투자연계 금융 플랫폼입니다. 대출이 필요한 사람이 와이펀드에 신청하면 와이펀드 자체 기준에 따라 심사를 진행하고, 결과에 따라 와이펀드 웹사이트에 투자금액, 이자율, 기간 등의 정보를 공시합니다. 해당 상품을 확인한 투자자는 소액(만 원)부터 원하는 금액만큼 투자할 수 있습니다. 투자금이 크라우드펀딩 방식으로 모두 모이면 대출자에게 전달되는 방식입니다. 현재 와이펀드의 주된 투자 상품은 만기와 수익률이 정해진 부동산 담보 대출 채권으로, 앞으로 부동산의 소유권이나 수익증권을 조각 화해 모든 자산에 누구나 직접 투자할 수 있는 플랫폼이 되는 것이 목표입니다.
모건스탠리를 비롯한 전통 금융사에서 애널리스트로 근무했다고 들었습니다. 안정된 직장을 벗어나 왜 와이펀드를 창업하게 됐는지 궁금합니다.
이전에 저는 연기금이나 보험회사 같은 규모가 큰 투자자의 자금을 운용하는 일을 했습니다. 한 번은 휴가차 한국을 방문했는데 은행 앞에 사람들이 길게 줄을 서있는 것을 봤습니다. 자세히 보니 금리 2~3%의 예적금 상품을 사기 위한 줄이더군요.
기관투자자의 경우 8~9% 중금리 상품에 투자할 기회가 많은 반면, 일반인이 안정적인 중금리를 얻을 수 있는 상품에 투자할 수 있는 채널은 거의 없습니다. 재테크 수단도 예적금 아니면 변동성 높은 주식이나 암호화폐 등 굉장히 제한적이죠.
이는 현재 금융시장에 투자자와 대출자 사이에 많은 미들맨(middlemen)이 존재하기 때문입니다. 중간다리가 많다 보니 정보 전달이 불투 명해졌고, 불필요한 비용이 발생해 서비스의 진입장벽이 높아졌습니다.
플랫폼을 통해 이런 구조를 직거래화하면 투자와 대출 관점에서 더 많은 사람이 금융의 본질적인 혜택을 누릴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투자자 입장에선 중금리의 안정적인 수익을 주는 재테크에 대한 수요가 있고, 대출자 입장에선 더 쉽게 대출받을 수 있는 창구가 필요한 만큼 이 둘의 틈새시장을 파고들면 사업성이 있겠다고 판단했습니다.
와이펀드의 투자상품은 대부분 8%~9%대의 수익률로 구성돼 있습니다. 이때까지 고액자산가들의 전유물이었던 다양한 신용 및 담보 투자 상품에 누구나 원하는 금액만큼 ‘조각투자’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어요.
반면 대출자는 기존 금융의 진입장벽 때문에 우량한 담보자산을 갖고 있거나 건실한 사업체를 운영하고 있더라도 자금조달이 어려웠는데, 와이펀드를 통해 합리적인 비용에 파이낸싱을 받을 수 있습니다.
원리금수취권을 NFT로 발행한 이유가 뭔지 궁금합니다. 원리금수취권 자체로 원금과 이자를 받을 권리가 있는 것 아닌가요? 굳이 NFT를 활용하는 이유가 있나요?
와이펀드가 원리금수취권에 NFT 기술을 접목한 이유는 크게 3가지가 있습니다. 첫 번째는 편의성입니다. 해당 NFT는 투자자의 개인 지갑(와이월렛Y Wallet)에 저장됩니다. 각 투자자는 지갑을 통해 본인의 원리금수취권 NFT를 한눈에 확인할 수 있습니다.
두 번째는 분산 저장 기술입니다. 블록체인은 거래의 기록 및 관리에 대한 권한을 중앙 기관 없이 네트워크를 통해 분산해 블록으로 기록합니다. 중앙화된 시스템은 중앙 서버에 문제가 발생했을 시 복구가 어려울 수 있는데, 원리금수취권을 NFT로 분산 저장하면 와이펀드에 문제가 생기더라도 원리금수취권 NFT는 안전하게 보관됩니다.
마지막은 향후 원리금수취권 거래에 활용하기 위해서입니다. 현행법에 따라 투자자는 본인이 보유하고 있는 원리금수취권을 양도, 양수할 수 있는데요. NFT 기술을 활용하면 원리금수취권의 원본성, 거래내역의 위변조 방지 등 거래의 안정성을 더할뿐더러 편리하게 원리금수취권을 거래할 수 있습니다.
단, 법에 따라 원리금수취권의 거래는 온투업자의 중개를 통해야 하기 때문에 와이펀드의 승인 없는 단순한 NFT 양도 양수는 실제 원리금에 대한 수취 권리에 어떠한 영향도 미치지 않습니다.
원리금수취권의 거래가 필요한 이유는 무엇인가요? 거래가 활성화되면 시장에는 어떤 영향을 미치게 될까요?
금융산업이 성장하려면 필연적으로 2차 유통 시장(secondary market)이 활성화돼야 합니다. 채권의 발행을 넘어서 발행된 채권을 사고 팔 수 있는 거래의 장이 열리면 다양한 참여자의 유입이 가능하기 때문이죠. 예를 들면 기관 투자자들은 만기가 긴 상품에 투자 후 오랜 기간 동안 이자수익을 얻고자 하는 반면, 일반 투자자들은 자금이 오래 묶이는 것이 부담스러워 만기가 짧은 상품을 선호합니다. 만약 본인이 투자한 채권을 원리금수취권 거래를 통해 언제든지 양도할 수 있다면 개인들도 만기가 긴 상품에 부담 없이 투자할 수 있고, 플랫폼 입장에서도 투자자가 확대되어 다양한 만기의 상품 취급이 가능해집니다.
사실 원리금수취권 거래 자체만 놓고 보면 이미 발행된 대출 채권을 거래하는 것에 불과합 니다. 하지만 대출 채권을 넘어 부동산에 대한 소유권을 소액으로 조각 내 누구나 투자할 수 있게 되고, 이를 자유롭게 거래할 수 있는 시장이 생긴다면 얘기가 달라집니다. 값비싼 부동산에 투자할 수 있는 진입 장벽이 없어져 누구에게나 동등한 투자의 기회가 주어질 테고, 유동화 시장과 거래가 활성화되면 그만큼 다양한 자본이 적재적소에 투입돼 부동산 시장이 효율적으로 바뀌겠죠. 인터넷 이후 정보의 우위를 가지고 돈을 버는 시대는 지났습니다. 부동산 시장 또한 단순히 자본의 우위를 갖고 그들만의 리그에서 수익을 창출하는 시대는 막을 내릴 것입니다.
부동산 시장을 예로 들면, 부동산 담보 대출 채권의 P2P 방식 투자와 거래는 부동산 시장의 문턱을 낮춰 소액 투자자들이 참여할 길을 열어줄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소액 투자자들의 피해 또한 증가하지는 않을까 우려되는데요.
부동산 소액 투자자들의 문턱을 낮추게 되면 문제 발생 시 더 많은 투자자가 피해를 볼 수 있다는 점은 분명 있습니다. 특히 소액 일반 투자자들은 고액 투자자들에 비해 정보나 전문성에서 부족한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에 불완전한 판단으로 투자할 가능성이 아무래도 높죠. 물론 일반 투자자는 투자금액이 작은 만큼 리스크도 상대적으로 작기 때문에 어느 정도 상쇄되는 점이 있지만, 원천적인 피해를 최소화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그래서 저는 와이펀드 같은 플랫폼의 역할이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투자 여부는 각 개인이 판단하지만, 투자자의 현명한 판단을 위해 정확한 정보를 전달하는 것은 플랫폼의 의무입니다. 투자와 대출 사이 간격을 최소화하는 직거래 구조는 정보의 투명성을 극대화합니다. 중간에 여러 미들맨을 거칠수록 정보의 객관성이 사라지기 때문이죠. 또한, 중간 유통구조를 단순화하면 고객들이 부담하는 비용도 줄어들어 그만큼 리스크 절감 효과가 있습니다. 아직까진 완전한 직거래는 어렵고 저희 같은 플랫폼이 필요해요. 투자 상품 심사를 통한 사전 필터링, 고객 민원 대응 등과 같이 중간에서 윤활유 역할을 해야 하는 것들이 있습니다.
반면 다른 관점에서 보면 부동산 시장의 문턱을 낮춘 점이 오히려 리스크를 줄일 수 있습니다. 소액 분산투자가 가능하기 때문이죠. 기존과 같이 대출 채권을 조각 내지 않고 통째로 투자해야 한다면 최소 투자금액이 높아질 것이고, 그에 따라 자금 여력이 충분하지 않은 일반 투자자들은 한 상품에 큰 금액을 투자하여 그만큼 리스크가 높아집니다. 반면, 조각투자를 통해 여러 채권에 소액 투자를 하면 분산투자가 가능하여 전반적인 기대수익이 올라갑니다. 즉 계란을 한 바구니에 담을 필요가 없어진 거죠.
앞으로의 사업 방향이 궁금합니다.
와이펀드가 추구하는 방향은 블록체인 기술의 방향과 동일합니다. 블록체인은 분산원장기술을 통해 중앙화된 매개체 없이 유저 간 직접 거래를 가능하게 하는 기술입니다. 2009년 사토시 나카모토의 비트코인 백서 제목이 ‘APeer-to-Peer Electronic Cash System’인 것 만 봐도 알 수 있죠.
와이펀드 또한 금융 산업의 중간 과정을 최소화해 투자자와 대출자를 P2P 방식으로 직접 연결하고 있습니다. 물론 와이펀드는 제도권 금융사인 만큼 완전한 탈중앙화는 불가능하지만, 거래구조를 단순화해 비용을 줄이고 거래의 투명성과 안정성을 높인다는 점에서는 지향점이 일맥상통합니다.
개인적으로 미래에는 다양한 자산이 조각화되어 누구나 소유, 거래할 수 있게 바뀔 것이라고 확신해요. 앞으로 대출 채권을 포함해 부동산 등 다양한 자산에 대한 소유권이 조각화되어 누구나 투자할 수 있는 세상이 곧 올 것입니다. 자본가들만 소유했던 다양한 고액 자산들이 작게 쪼개져서 누구나 투자할 수 있게 일반 대중들에게 제공될 것이고, 이 과정에서 블록체인 기술이 활용되어 조각화된 자산을 스마트 컨트랙트에 따라 직접 거래, 결제하는 때가 올 것입니다. 자산과 자본의 민주화라고 할까요? 이미 그런 조짐이 여러 산업에서 보이고 있습니다.
세상이 변하는 속도는 갈수록 빨라지고 있습니다. 보수적인 금융 시장도 변하지 않으면 도태될 수밖에 없다고 생각해요. 와이펀드도 제도권 금융사로 발돋움한 만큼 무엇보다 투자자 보호와 안정적인 서비스 제공에 힘쓸 것이며, 법적 테두리 안에서 다양한 시도를 통해 ‘양자도약(Quantum Leap)’을 이루어낼 것입 니다.
본 인터뷰는 2월호에서도 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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