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위기에 휘청이는 금융시장…‘비트코인’ 3만 8000달러 방어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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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 위기가 고조되면서 시장 분위기가 엇갈리고 있다. 대표적인 안전자산 금과 미 국채 등은 상승 움직임을 보인 반면, 매도 압력이 커진 주식 시장과 암호화폐 시장은 약세를 피하지 못했다. 비트코인은 4만 달러선을 반납하고 3만 8000달러선을 다시 테스트했다.
러시아는 미국과 유럽 국가들의 군사동맹체인 나토(NATO)에 우크라이나가 가입하려는 것을 문제 삼아 2021년 10월부터 우크라이나 국경을 따라 약 15망 명의 대규모 병력을 배치했다. 침공 위기가 임박했던 1월 말 비트코인은 하루 만에 9% 급락하며 7개월 최저 수준인 3만 3243달러까지 떨어졌었다.
침공 시점으로 예상됐던 16일 하루 전 블라디미르 푸틴(Vladimir Putin) 러시아 대통령이 "침공 의사가 없고 병력을 철수할 계획"이라고 밝혔을 때는 안심한 시장이 회복세를 보이기도 했다. 이후 다소 진정 국면에 들어간 듯했지만, 미국과 러시아의 신경전은 계속되고 있다. 푸틴의 철군 약속이 나온지 얼마 안 돼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에서 정부군과 친러 분리주의 반군 간 교전이 발발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2월 19일에는 조 바이든(Joe Biden) 미국 대통령은 "수일 내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공격할 것이라고 믿을만한 충분한 이유를 가지고 있다"며 불신을 드러냈고, 21일 러시아가 철군 약속을 깨고 우크라이나와 접경인 벨라루스에서 진행하던 군사 훈련을 연장하겠다고 밝혔다.
오늘 아침 에마뉘엘 마크롱(Emmanuel Macron) 프랑스 대통령이 돈바스 지역 휴전 협력 합의 및 미·러 정상회담 개최에 대한 원칙적 합의를 이끌어낸 상태지만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 문제에 대한 러시아와 서방 국가의 입장이 확고한 만큼 우크라이나 리스크는 한동안 계속될 전망이다.
불안정한 거시경제 흐름에 암호화폐 시장에 대한 약세 전망이 우세해지고 있다. JP모건에서 "미 연준이 향후 9회의 회의에서 매번 25BP씩 금리를 상향 조정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는 등 금리인상 압력도 더욱 거세지고 있다.
코인데스크 보도에 따르면 2월 18일 오안다의 수석 시장 애널리스트 에드워드 모야(Edward Moya)는 "월가는 완전한 탈위험 모드로 들어갔고, 비트코인이 그 대가를 치르고 있다"면서 "지정학적 우려와 공격적인 긴축정책에 대한 공포감이 시장 전반의 급락으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그는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인해 위험자산인 암호화폐 매도 압력이 단기적으로 10~15% 더 증가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같은 날 암호화폐 전문 애널리스트인 벤자민 코웬(Benjamin Cowen)도 "비트코인 가격에 악영향을 미치는 양적긴축, 거시경제적 불확실성, 달러 강세 등으로 인해 2022년 1분기 비트코인 약세가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암호화폐 시장과 주식시장이 비슷한 움직임을 보이면서, 세계 경제나 지정학적 영향에서 자유로운 가치 저장 수단이라는 내러티브에 대한 비관적인 목소리도 나왔다. 글로벌 금융위기를 예견했던 '블랙 스완'의 저자 나심 니콜라스 탈레브(Nassim Nicholas Taleb) 미국 뉴욕대 교수는 2월 21일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비트코인은 저금리 기간 동안 진행된 '완벽한 바보 찾기 게임'(Perfect Sucker Game)"이라면서 "비트코인은 인플레이션을 헷징하는 수단이 될 수 없으며, 지정학적 리스크를 회피할 수 있는 자산도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한편, 암호화폐 전문 헤지펀드 판테라캐피탈의 댄 모어헤드(Dan Morehead) 최고경영자(CEO)는 "미국 증시와 암호화폐 사이의 동조화는 단기적 현상"이라며 "향후 몇 주 안에 두 자산의 동조화 현상은 사라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블록체인 분석업체 샌티먼트(Santiment)도 "이번 비트코인 하락세는 S&P500과 동조화 움직임을 보였지만, 비트코인과 주식 시장 상관관계가 해제되면 상승 신호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비트코인이 3만 8000달러 지지선을 지킨다면서 주요 저항선인 4만 3000~4만 6000달러 구간을 돌파하기 위한 움직임을 시작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반대로 저점을 높이지 못하고 상승 모멘텀을 잃으면 3만 달러까지도 매도 압력이 커질 수 있다고 봤다.
2022년 2월 21일 오전 11시 20분 토큰포스트마켓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3만 9220달러선까지 회복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더리움은 전날 대비 0.65% 내린 2722.73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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