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글로벌 시장 향하는 후오비글로벌, 최대 강점은 ‘다양성’과 ‘보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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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오비글로벌은 2013년 중국에서 출범한 대형 암호화폐 거래소다. 130개국 이용자들에게 400종 이상의 암호화폐 현물, 파생상품, 퍼블릭 체인, 월렛 등 다양한 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9년 무사고’라는 탄탄한 보안 역량까지 입증했다.
2021년 중국 암호화폐 시장이 굳게 닫히면서 후오비는 본거지를 떠나야 했지만 글로벌 시장이라는 새로운 기회를 향해 달려가고 있다. 후오비의 글로벌 시장 개척을 진두지휘하고 있는 제프 메이(Jeff Mei) 후오비 글로벌전략이사의 이야기를 인터뷰를 통해 자세히 들어봤다.
사진 = 제프 메이(Jeff Mei) 후오비글로벌 글로벌전략이사 / 후오비글로벌 제공
자기소개 및 회사 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후오비글로벌 글로벌전략이사 제프 메이(Jeff Mei)입니다. 개인적인 배경부터 이야기하면, 저는 부모님이 대만계 미국 이민자셔서 LA에서 태어나고 자랐습니다. UCLA에서 학부 과정을 마칠 즈음, 중국에 관심을 갖게 됐어요. 당시 기술 붐이 한창이었거든요. 그래서 2015년 베이징에 들어가 기술 및 스타트업 부문에 몰두했었죠. 그러다가 2017~2018년 암호화폐 업계에 발을 들이게 됐습니다.
후오비에 합류한 건 약 2년 전쯤인데요. 글로벌 시장 진출을 돕기 위해서였어요. 당시 후오비는 글로벌 시장 이해가 있고, 중국과 해외 시장 사이에서 가교 역할을 해줄 사람이 필요했죠. 현재 저는 싱가포르에서 지내면서 거래소 사업을 중심으로 글로벌 시장 전략을 지원하는 역할을 맡고 있습니다.
후오비는 2013년 설립된 세계 최대 거래소 중 하나입니다. 130개국에 이용자 기반을 보유하고 있고요. 거래소 뿐 아니라 자체 퍼블릭 체인, 월렛, 채굴장, 투자 등 다양한 사업을 하고 있습니다.
자선 부문인 후오비채리티(Huobi Charity)는 유니세프와 협력해 글로벌 블록체인의 개발과 혁신을 돕고 있는데요, 암호화폐와 블록체인 기술이 소셜임팩트를 만들어낼 힘이 있다고 믿기 때문이에요. 2021년 후오비는 케냐, 인도 등에 있는 소셜임팩트 스타트업에 비트코인과 법정화폐로 100만 달러 상당을 후원하기도 했습니다.
어떻게 암호화폐 산업에 입문하셨는지, 후오비에 합류하셨는지 궁금합니다. 암호화폐와 블록체인 기술의 어떤 점에 흥미를 갖게 되셨나요?
2015년 호기심에 처음으로 비트코인을 사봤어요. 지금은 문을 닫은 한 중국 기술 스타트업에서 일할 때였죠. 이후 관련 글을 읽으며 암호화폐를 배우는데 많은 시간을 보냈습니다. 나중에는 사람들이 암호화폐 투자 조언을 구하더라고요. 그래서 고소득 개인을 대상으로 자문 서비스를 제공하기 시작했습니다. 암호화폐를 어떻게 활용할 수 있는지, 어떻게 투자해야 하는지 등을 알려줬었죠.
저는 암호화폐와 블록체인의 ‘탈중앙화’ 특성에 흥미를 느꼈어요. 전 세계 사람들이 임의로, 익명으로 디파이 프로토콜 같은 프로젝트를 만들고 기여할 수 있다는 점이 놀라웠어요. 누가 참여하고 있는지 서로 모르는 상태로 말이죠.
저는 암호화폐가 미래라는 걸 깨닫고 올인하기로 했어요. 다만, 한 가지에만 중점을 둔 작은 기업을 운영하기보다는 더 큰일에 참여하고 싶었죠. 그때 한 친구가 저를 후오비에 소개해줬어요. 마침 후오비는 해외 사업을 확장하고 있었고, 외부 시장과 접촉하며 외국 직원들과 일할 수 있는 이중 언어 구사자를 구하고 있었습니다.
후오비는 더 큰 무언가의 일부가 되고 싶은 저의 바람에 잘 맞는 생태계였어요. 그 점이 좋았죠. 후오비는 현물 거래뿐 아니라 파생상품 거래, NFT, 스테이킹 상품, 월렛 서비스 등도 제공하고 있어요. 투자 부서와 자체 퍼블릭 체인도 가지고 있고요. 후오비만큼 방대한 상품과 서비스를 가진 거래소는 많지 않습니다. 이런 이유로 지금 이 자리까지 오게 됐습니다.
후오비의 강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후오비의 강점은 제공하는 상품과 서비스의 폭이 넓다는 점입니다. 이용자는 결국 한 거래소에서 모든 필요를 해결하고 싶어 하니까요. 후오비에서는 400종 이상의 암호화폐 현물을 거래할 수 있어요. 암호화폐 파생상품, 프라임언(PrimeEarn) 같은 고수익 스테이킹 상품, NFT 등도 제공하고 있죠. 옵션 거래의 경우, 보통 비트코인, 이더리움 이렇게 두 종만 제공하는 데 저희는 도지코인 옵션까지 제공하고 있고요.
탈중앙화거래소(DEX)도 많은 토큰을 제공한다고 하지만, 보안과 사용자 경험 측면에서는 부족할 수 있거든요. 후오비는 이 점에서 두각을 나타낼 수 있죠. 보안은 후오비의 가장 큰 강점입니다. 후오비는 세계 최고의 보안과 리스크 제어 시스템을 갖추고 있어요. 9년 동안 암호화폐 거래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단 한 건의 보안 공격도 없었거든요. 상당히 드문 경우죠. 또 경쟁력 있고 매력적인 수수료와 24시간 고객지원 서비스도 지원하고 있습니다.
후오비는 암호화폐 거래 경험에 ‘게임적 요소도 접목(gamify)’하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단순히 거래만 제공하는 게 아니라 재미를 더하는 것이죠. 후오비글로벌 앱에서 특정 태스크를 완료하면 에어드롭, 바우처, 쿠폰 등으로 보상하는 프로모션도 자주 진행하고요. 더 많은 고객이 참여하도록 하기 위해서죠.
2021년 후오비가 이룬 최대 성과는 무엇인가요?
가장 자랑스러운 성과는 후오비의 프라임리스트(Primelist) 프로그램 출시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프라임리스트는 구하기 어려운 신규 상장 토큰을 얻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합니다. 특정 태스크를 수행한 이용자가 해당 토큰을 받게 되죠. 후오비는 많은 토큰을 상장하고 있지만, 충성 고객과 커뮤니티에 보답하기 위해 최상위 프로젝트를 프라임리스트로 빼놓기도 합니다. 2021년 11월 초 첫 프라임리스트 캠페인을 실시해 이뮤터블엑스(Immutable X, IMX)를 상장했고요, 지금까지 20회 이상 캠페인을 진행했습니다.
많은 암호화폐를 상장하고 있으신데, 상장 기준은 무엇인가요?
후오비는 사업 운영, 리스크 제어, 규제 이행, 법률, 자금세탁방지 등 다양한 요소를 평가하는 포괄적인 심사 프로세스를 가지고 있어요. 상장 부서뿐만 아니라 법률, 규제 이행, 리스크 제어 부서의 직원들이 각 프로젝트를 면밀히 조사합니다. △비즈니스 모델 실현 가능성 및 성숙도 △이용자 수 및 커뮤니티 현황 △미래 성장 플랜 △기반 상품 품질 등이 프로젝트 평가 기준이 되죠. 이를 확인하기 위해 프로젝트 자료, 공식 웹사이트, 소셜미디어 커뮤니티, 백서, 기술서, 제품 데모, 실명인증(KYC) 문서, 법률 정보, 내부 운영 정보 등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사진 = 제프 메이(Jeff Mei) 후오비글로벌 글로벌전략이사 / 후오비글로벌 제공
규제 문제로 중국과 싱가포르에서 운영이 불가능해졌는데요. 규제 문제를 어떻게 극복하고 계시나요? 향후 중국 시장이 다시 열릴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하시나요?
2021년 12월 후오비는 중국 이용자에 대한 모든 서비스를 중단하고 중국 시장에서 철수했습니다. 지금으로서는 중국 시장이 다시 열릴 거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어려운 상황이었고 이용자 기반에도 영향을 받았죠. 하지만 중국 외부 시장을 통해 손실을 만회하고 있습니다. 다행히 해외 시장에서는 기관 투자자의 거래소 이용 비중이 높아요. 이런 기관 거래량이 부족분을 보충하는 데 도움이 되고 있고요.
현재 후오비의 최우선 순위는 글로벌 시장 확장입니다. 새로운 시장을 공격적으로 확대하고 있어요. 새로운 기회를 잡기 위해 신속하게 현지 규제를 이행하고 이를 수행할 적절한 팀도 확보하고 있고요. 특히 신흥 시장 국가에 관심이 많아요. 이러한 시장 이용자들이 중국 이용자들과 비슷하기도 하고, 젊은 인구 비율이 높아 주요 암호화폐 거래 시장이 될 수 있는 곳이기도 하죠.
글로벌 시장에 안정적으로 진출하기 위한 규제 전략이 있나요?
글로벌 시장 진출에 있어 중요한 것은 ‘규제 준수’와 ‘다양화’입니다. 후오비는 현재 아시아, CIS 지역, 중동, 유럽 일부, 중남미 등 20개 이상의 시장을 커버하고 있어요. 나라마다 다르기 때문에 당연히 각각 다른 접근 방식을 취하고 있고요. 베트남이나 인도처럼 개인 투자자가 많은 나라에서는 암호화폐 거래를 신규 투자자에 알리는 데 시간을 더 투입하게 되죠.
암호화폐 채택률이 높은 시장은 이미 중고급 수준의 투자자 기반이나 초단타 매매 기업들이 있습니다. 고급 파생상품과 선물을 거래할 가능성이 더 높아요. 이런 시장에서는 기민하게 움직일 현지 팀을 조직해 협력업체, 결제 게이트웨이, 브로커 등과 적절한 파트너십을 만드는 것이 전략이죠. 법정화폐를 암호화폐로 환전할 채널을 구축하는 것은 글로벌 시장 진출에서 중요한 요소에요. 그래서 시장마다 적절한 협력업체와 결제 게이트웨이를 찾는데 상당한 시간을 들이고 있어요. 어떤 시장에서는 직접 현지 거래소 자격을 취득하는 걸 고민하고 있고요.
새롭게 부상 중인 NFT, DID, 메타버스 등에 대해서는 어떻게 전망하시나요? 이러한 시장에 어떻게 접근하고 계신가요?
메타버스는 아직 초기 단계에 있긴 합니다. 하지만 일반 이용자를 위한 포털로서 중앙화 거래소가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후오비는 설맞이 프로모션으로 프로필 사진이나 DID로 이용할 수 있는 NFT 아바타를 제공하기도 했어요. 분산신원인증(DID) 기술은 웹2.0과 웹3.0을 연결하는 브릿지가 될 겁니다. 메타버스 내 신분증으로도 사용될 수 있죠. 이용자의 개별 NFT 자산을 하나로 연결해 여러 디앱(Dapp)에서 NFT를 이용할 수 있게 해줄 거라고 봅니다.
후오비는 우선 NFT, 게임파이, 메타버스 관련 프로젝트 토큰을 후오비 플랫폼에 상장하는 방식으로 해당 부문에 접근하고 있어요. 별도로 투자 자회사인 후오비벤처스를 통해 관련 프로젝트에 투자도 하고 있죠. 또 이러한 프로젝트들이 후오비체인(HECO)상에 생태계를 구축할 것을 권장하기도 합니다.
2022년 암호화폐 시장을 어떻게 전망하십니까? 약세장에 있는 투자자들에게 조언을 해주신다면?
미국의 긴축 정책에 따른 글로벌 유동성 축소로 인해 시장의 불확실성은 당분간 지속될 것입니다. 이러한 정책 영향이 이미 반영돼 있다는 견해도 있고, 일각에서는 금리인상을 예측하긴 쉽지만 연준이 어느 정도로 긴축할지는 예측하기 어렵다고도 하죠. 제 생각에 더 큰 문제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입니다. 러시아의 글로벌 시장 이탈은 세계화와 보편적 준비통화로서 미국 달러 이용 약화를 나타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런 이유 때문에 장기적으로 암호화폐에 대해 낙관적입니다. 암호화폐는 국경이 없고요, 국제 거래에 더 자주 사용될 것입니다.
사진 = 후오비글로벌 로고 = 후오비글로벌 제공
저는 기관이 암호화폐 시장에 자금을 충분히 할당했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기관이 본격적으로 참여하면 비트코인과 암호화폐 가격은 기하급수적으로 상승할 겁니다. 투자자는 단기 변동성을 예상할 수 있어야 하죠. 하지만 변동성은 헤징할 방안이 있어요. 어떤 투자자는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에 풋옵션을 걸기도 하고요, 고급 투자자는 가격이 특정 구간에 들어가면 거래가 자동 실행되도록 프로그래밍하는 그리드 트레이드에 참여하기도 합니다. 저는 변동성이 높은 시기에 항상 기회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마지막으로 독자들에게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후오비는 협력 사업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후오비와 함께 일하기를 원하는 프로젝트나 거래 소프트웨어 업체, 법정화폐 결제 게이트웨이, 인플루언서 분들은 링크드인이나 트위터(@JeffHuobi)를 통해 연락 주세요.
본 콘텐츠는 5월호에서도 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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