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시 최소 26조원 유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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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코빗 산하 코빗 리서치센터는 올해 2분기 기관투자자 자금 동향을 분석한 보고서를 4일 발간했다.
코빗 리서치센터는 △비트코인(BTC) 래퍼(Wrapper) △시카고 상업 거래소(CME) BTC 선물 시장 △크립토 펀드 운용 자금 규모 △기관투자자 지원 사업 현황까지 4가지 지표를 바탕으로 기관투자자의 동향을 파악했다. 지난 2분기 분석 결과 단기성 자금이 올해 최대 규모로 들어온 것을 비롯해 장기성 자금도 회복세를 보였다. 코빗 리서치센터는 BTC 현물 상장지수펀드(ETF)가 미국 증시에 상장될 가능성이 커진 만큼 실제로 현물 ETF가 출시되면 최소 200억 달러(약 26조 4168억 원)가 유입되면서 기관 자금이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우선 단기성 기관투자자 자금 유입이 크게 늘었다. 블랙록의 BTC 현물 ETF 신청을 비롯해 미국 대형 금융사들이 투자해 만든 가상자산 거래소인 EDXM의 거래 개시 소식, 리플 소송 판결 등 여러 호재가 반영돼 BTC 래퍼 자금은 올해 들어 최대 규모로 유입됐다. 8월 둘째 주 기준 BTC 래퍼 자금의 총 운용 자산은 지난 1월 첫째 주 대비 66% 늘었다. 선물 시장 지표도 크게 개선됐다. 분석 기간에 CME 선물 시장은 콘탱고(contango)가 확대됐고 CME 미체결 약정이 급증했다. 코빗 리서치센터는 블랙록의 BTC 현물 ETF 신청 이후 BTC 선물 ETF에 상당한 자금이 유입되면서 이 자금이 선물 시장에서 롱 포지션을 잡으며 미체결 약정이 증가했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기관 투자자들이 BTC 가격을 낙관적으로 전망하고 있는 셈이다.
장기성 기관투자자 자금도 민간자금 조달 시장을 중심으로 서서히 회복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분기 가상자산 펀드 운용 자금 규모는 전 분기 대비 약 19% 커지며 6분기 만에 상승했다. 가상자산 업계 벤처 투자 시장 생태계가 전반적으로 활력을 되찾기 시작한 것과 맞물린다. 한편 FTX 사태와 실버게이트·시그니처뱅크 파산으로 마켓메이커(MM)의 활동이 줄면서 코인베이스 내 기관투자자의 거래량 비중은 감소했다. 그러나 기관 전용 커스터디·거래 플랫폼인 코인베이스 프라임의 거래량은 계속 늘고 있다. 이는 기관 투자자들이 거래량 위축과 관계 없이 가상자산 시장에 대해 꾸준한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는 것이라고 코빗 리서치센터는 분석했다.
코빗 리서치센터는 올해 상반기 기관투자자 자금 유입 트렌드가 하반기에도 이어지면 올해 안에 미국 증시에 BTC 현물 ETF 상장이 이뤄질 가능성이 있다고 예측했다. 특히 지난 6월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인 블랙록이 BTC 현물 ETF를 신청한 시점은 그레이스케일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의 소송과 관련이 있다고 봤다. 코빗 리서치센터는 블랙록이 해당 소송 결과를 예측하면서 BTC 현물 ETF가 승인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을 것으로 추정했다.실제로 최근 미국 법원은 SEC가 그레이스케일의 BTC 현물 ETF 승인을 거부한 것은 행정절차법 위반이라고 판결했다. 코빗 리서치센터는 이번 판결로 SEC가 BTC ETF의 현물과 선물 시장을 구분 짓는 논리가 충분하지 못한 것임을 확인한 셈이어서 향후 BTC 현물 ETF가 승인될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봤다. 만약 실제로 BTC 현물 ETF가 승인되면 출시 후 1년 이내에 약 200억 달러 규모의 자금이 시장에 들어올 것으로 예측했다.
정석문 코빗 리서치센터장은 “1990년대 ETF 대중화로 제도권의 투자 대상이 확대되면서 금이나 원유와 같은 비금융권 자산이 대체 투자자산으로 부각됐다”며 “가상자산 투자에 대한 기관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BTC 현물 ETF가 미국 증시에 상장된다면 가상자산의 제도권화가 더욱 빠르게 진행될 수 있기 때문에 가상자산 업계 발전에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이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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