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기자의 블록체인 tmi] 응원하는 팀의 코인을 산다? 팬 토큰이 뭐길래…"팬을 넘어 참여자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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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셔터스톡 |
팬 토큰은 팬덤 집단 내에서 결제나 거버넌스 수단으로 쓰인다. 팬 토큰 보유자는 단순히 응원하는 것을 넘어 팀과 직접적으로 소통하거나, 팀의 공식적인 의사결정에도 참여할 수 있다. 보유한 토큰 갯수만큼 구단의 정책이나 의사결정 등에 대한 투표권을 가질 수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지난해 팬 토큰 플랫폼 '소시오스닷컴'에서는 팬 토큰 보유자를 대상으로 유니폼 디자인, 등번호, 응원가, 구단 시설 이름 등을 결정하는 투표를 열기도 했다. 토큰을 많이 보유할수록 투표에 행사할 수 있는 영향력도 커진다. 뿐만 아니라 일부 팬 토큰은 티켓이나 굿즈 구매시 일종의 포인트처럼 사용할 수도 있다. 일종의 프리미엄 멤버십인 동시에 고유 화폐인 셈이다. 암호화폐를 매개로 자신이 좋아하는 팀과 새로운 방식의 교류를 맺을 수 있는 길이 열린 것이다.
팬 토큰은 '팬심'이라는 내재 가치에 의해 지탱된다. 대부분의 암호화폐가 투자 목적으로 거래되는 것과는 비교된다. 해당 구단의 가치가 올라갈수록 팬 토큰의 가격도 급등한다. 일례로 지난해 8월에는 '축구의 신' 리오넬 메시가 '파리 생제르맹'으로 이적할 것이라는 보도가 나오자 파리 생제르망 코인(PSG) 코인 가격이 3일만에 200%이상 치솟기도 했다. 실제로 메시 역시 이적하면서 연봉의 일부를 PSG 코인으로 지급받았다고 알려졌다.
현재는 스포트팀 위주로 팬 토큰이 발행되고 있지만, 앞으로는 스포츠뿐만 아니라 다양한 분야에 팬 토큰이 도입될 것이란 전망도 제기된다. 팬덤 비즈니스를 펼치고 있는 어떤 분야와도 결합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특히 K-pop, 아이돌, 인플루언서 등 엔터테인먼트 산업으로의 확장 가능성이 점쳐진다. SM, YG 등 국내 유수의 엔터테인먼트 기업들이 대체불가토큰(NFT) 발행에 나서는 등 이미 가상자산 산업에서 보폭을 넓혀가고 있는 만큼 국내 팬덤 코인의 출시도 가능해질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최근에는 방탄소년단의 팬덤 이름을 딴 '아미코인'이 발행된 바 있다. 방탄소년단 소속사에서는 공식적으로 아무런 관련이 없는 코인이라고 해명했지만, 그럼에도 해당 코인 가격이 70배 이상 치솟는 등 폭발적인 반응이 일었다. 실제로 공식 팬 토큰이 발행될 경우 시장의 반응이 상당히 뜨거울 것이란 관측이 나오는 이유다.
25일 기준 팬 토큰 관련 시가총액 상위 10개 암호화폐/출처=코인마켓캡 |
이 밖에도 칠리즈($CHZ) 역시 대표적인 팬 토큰 관련 코인으로 분류된다. 칠리즈의 경우 직접적인 팬 토큰은 아니지만 팬 토큰 플랫폼 소시오스닷컴(Socios.com)을 운영하고 있다. 상당수의 팬 토큰이 소시오스닷컴을 통해 발행 및 유통되고 있는데 소시오스닷컴에서 팬 토큰을 구매하기 위해선 칠리즈를 먼저 구입한 뒤 이를 팬 토큰으로 바꾸는 방식이다. 따라서 팬 토큰 시장이 활성화 될수록 칠리즈 코인의 수요도 덩달아 늘어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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