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암호화폐 통한 자본 유출 우려"…시중은행에 모니터링 강화 주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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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가 암호화폐를 통해 국제사회의 제재를 우회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러시아 당국은 암호화폐가 자본 유출 통로가 될까 걱정하고 있다.
2022년 3월 18일(현지시간) 코인텔레그래프에 따르면 암호화폐 금지 입장을 견지해온 러시아 중앙은행은 시중은행에 암호화폐 거래를 포함한 '개인간(P2P) 거래'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하라고 촉구했다.
국제사회는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를 압박하기 위해 금융 제재를 가하고 있다. 러시아는 직후 외화 유출을 막기 위한 특별경제조치에 들어갔다. 외화 거래는 5000달러로 제한되고 해외 이동 시에도 1만 달러까지만 인출이 가능하다. 비우호 국가에서 부동산이나 증권 같은 자산을 매입할 경우에는 정부 허가를 받아야 한다.
전쟁이 장기화되는 가운데, 러시아는 자본 흐름에 대한 통제력을 강화하고 있다. 유리 이세프(Yuri Isaev) 중앙은행 부총재는 시중은행에 발송한 문건에서 "특별경제조치를 우회할 수 있는 거래에 대해 모니터링을 강화할 것"을 요구했다.
특히 암호화폐를 자본 인출 가능 수단으로 지목하고 이에 대한 면밀한 감독을 주문했다. 러시아 국민이 보유한 암호화폐 규모는 총 5조 루블로 추정되고 있다.
중앙은행은 해당 문건에서 "비정상적인 거래 활동, 일반적이지 않은 지출 패턴, 암호화폐를 통한 자금 인출 등에 주의해야 한다"라면서 "의심 거래를 차단하고 관련 내용을 연방금융감독국(Rosfinmonitoring)에 보고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알렉세이 보이루코프(Aleksey Voylukov) 러시아은행협회 부회장은 "이번 중앙은행 권고안은 암호화폐 거래소 같은 채널을 통해 은행이 부과한 조치를 우회하는 사례가 확산되는 것을 막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모든 것이 '위협'인 당국…국민들만 피해
국제사회는 러시아 정치인 등 국가 핵심 인물들이 자산을 은닉하기 위해 암호화폐를 악용할 것을 우려해서, 러시아는 자국 자본이 빠져나갈 것을 우려해서 암호화폐에 대한 제재를 강화하고 있다.
암호화폐를 합법화하는 법안이 통과된 우크라이나에서도 최대 시중은행인 '프리바트방크(PrivatBank)'가 법정화폐를 통한 비트코인 매입을 일시 차단했다는 소식이 전해지기도 했다.
극심한 인플레이션과 정부의 통화 통제 강화, 일반 결제 시스템 차단 속에 암호화폐는 양국 국민들에게 남은 몇 안 되는 선택지 중 하나였다. 암호화폐 제재는 모든 위험 요인을 제거하고 전쟁에서 승기를 잡기 위한 행보지만, 정작 가장 큰 타격을 입는 것은 일반 국민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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