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연합, ‘작업증명(PoW)’ 다시 겨눴다…"환경 표준 맞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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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유럽 차원의 암호화폐 규제안을 추진 중인 유럽연합(EU)이 업계 반발로 삭제했던 ‘작업증명(PoW)’ 금지 조항을 다시 추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2022년 3월 14일(현지시간) 코인데스크, 블룸버그 등 외신에 따르면 EU의 암호화자산규제안(MiCA)의 최종안은 "암호화자산은 유럽연합에서 발행·제공·거래되기 전, 거래 검증에 사용되는 합의메커니즘과 관련해 최소한의 환경적 지속가능성 표준을 이행해야 한다"고 기술하고 있다.
규제안은 "법안이 시행되기 전에 EU 안에서 이미 사용되고 있는 에너지 집약적인 암호화폐는 이같은 표준을 이행할 수 있도록 '단계적인' 실행 계획을 수립하고 지켜야 한다"고 말했다.
'소규모' 암호화폐는 지속가능성 표준 적용에서 면제될 수 있다는 내용이 들어있지만, '소규모'에 관한 정확한 기준은 제시하지 않았다. 해당 최종안에 대한 표결은 3월 14일 진행될 예정이다.
PoW는 비트코인, 이더리움 같은 대형 암호화폐에서 활용되는 에너지 집약적인 합의메커니즘이다. 비트코인 채굴의 막대한 전력 사용에 환경 문제가 불거지면서 신재생에너지 이용 움직임이 일어나고 있지만, 여전히 채굴 업계는 전통적인 전력원에 더 많이 의존하고 있는 상황이다.
앞서, MiCA 초안은 2025년 1월부터 환경적으로 지속불가능한 합의메커니즘을 이용하는 암호화폐를 금지하고, 보다 환경친화적인 지분증명(PoS) 방식으로의 변경을 강제하는 강력한 조항을 제시했었다.
하지만 이후 업계에서 큰 반발이 일었고, 해당 조항이 삭제됐다고 알려져 업계를 안심시켰다. MiCA의 입법 작업을 담당하는 스테판 베르거(Stefan Berger) 의원도 “최종 결정이 내려진 것은 아니지만, 문제의 조항은 삭제됐다”고 밝힌 바 있다.
MiCA 규제안에 PoW 금지 조항이 다시 추가됐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암호화폐 커뮤니티는 다시 반발하고 있다. 이더리움은 PoW에서 PoS로 전환을 추진 중이긴 하지만 비트코인 등, 사실상 작업증명을 벗어날 방안이 없는 암호화폐를 전면 금지하는 것과 같다고 비난하고 있다.
피에르 페르송(Pierre Person) 파리 의원은 새롭게 추가된 내용에 대해 “이같은 규제안은 발전하는 암호화폐 생태계에 대한 유럽의 경쟁력을 떨어뜨릴 수 있다”고 비판했다.
암호화폐 월렛 제공업체 레저(Ledger)는 성명을 통해 "규제안이 유럽에 심각한 결과를 가져올 것을 깊이 우려한다"고 밝혔다. 레저는 "개인과 조직은 자신의 필요에 가장 적합한 기술을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어야 한다"면서 "정책 입안자는 특정 기술에 특혜를 주거나 차별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파스칼 고티에(Pascal Gaulthier) 레저 최고경영자(CEO)는 트위터를 통해 "레저는 자유와 직접수탁(self-custody) 방식을 지지한다"면서 "모든 이들이 유럽의 비트코인 금지를 반대한다는 뜻을 의회에 전달해주길 요청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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