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엑시 인피니티 “게임 커뮤니티 위한 경제적 자유 구현이 목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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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비상을 준비 중인 전 세계 게임 산업이 블록체인 기술 혁신에 주목하고 있다. 게임 아이템에 대한 소유권을 플레이어에게 부여하는 대체불가토큰(NFT)과 게임을 하면서 돈을 벌 수 있는 플레이투언(P2E)에 국내외 게임사의 미래가 걸린 듯하다. 블록체인 게임 열풍을 일 으킨 주인공 엑시 인피니티(Axie Infinity)의 개발사인 ‘스카이 마비스(Sky Mavis)’의 이야기를 공동 설립자이자 최고운영책임자(COO) 알렉산더 라슨(Aleksander Larsen)을 통해 들어본다.
Q. 안녕하세요. 간단한 자기소개 및 회사 소개 부탁드립니다. 언제, 어떻게 블록체인 세계에 입문하셨나요?
저는 스카이 마비스의 공동 설립자이자 최고운영책임을 맡고 있는 알렉산더 라슨입니다. 엑시 인피티니와 관련된 모든 비즈니스 업무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전에는 노르웨이 국가 기관에서 근무했었는데, 개인 시간에는 콘텐츠 크리에이터로, 실력 좋은 게이머로도 활동했었죠. 도타2(DotA 2) 유럽 플레이어 순위 200위에 올랐었고요. 워크래프트3와 도타의 노르웨이 국가 대표팀이기도 했습니다.
스카이 마비스는 2018년 설립됐습니다. 커뮤니티가 소유하고 운영하는 게임을 개발해서 게이머를 위한 경제적 자유를 만드는 게 목표에요. 스카이 마비스는 플레이투언(Play-&-Earn, P&E) 개념을 만들어 가상 세계에서 게임하고 생활하고 일하는 방식, 수익을 얻는 방식을 혁신하고 있어요.
이 개념을 도입한 첫 게임이 엑시 인피니티입니다. 블록체인 기반 NFT 게임으로 분류되는 엑시 인피니티에서 플레이어들은 디지털 반려동물인 ‘엑시 (Axie)’를 기를 수 있고, 배틀을 하거나 거래를 할 수 있어요. 전 세계 250만 명의 이용자를 가진 최대 NFT 게임 생태계 중 하나가 됐죠.
공동 창립자 5명 중 3명을 크립토키티 게임을 하다가 만났어요. 그렇게 이 분야에 들어오게 됐습니다. 우린 모두 수집가이거나 게이머였어요. 거래 측면에서 암호화폐에 빠져든 건 아니지만 게임을 만드는 새로운 방법이 될 수 있다는 걸 깨닫고는 다들 동기 부여가 된 거죠.
스카이 마비스는 블록체인 기반 게임 자산에 재밌는 게임플레이와 탄탄한 경제 모델, 진정한 효용성을 더하기 위해 엑시 인피니티를 만들었습니다. 스카이 마비스는 엑시 인피니티를 설계할 때 세 가지 원칙을 염두에 뒀습니다. 첫째, 게이머는 게임 안에서 창출한 가치에 대한 보상을 받아야 한다. 둘째, 게이머는 자신의 게임 자산을 누구와 어디서든 거래할 수 있어야 한 다. 셋째, 게임은 게임을 하는 커뮤니티가 소유해야 한다.
Q. 최근 스카이 마비스가 일간활성사용자(DAU), 매출, 투자 유치 규모, 기업 가치, AXS 가격 등에서 모두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데요. 이러한 성장을 가능하게 한 핵심 요인을 꼽는다면?
폭발적인 성장에는 두 가지 요인이 작용했다고 봅니다. 바로 저희 자체 기술과 커뮤니티에요. 엑시는 게임을 하는 커뮤니티가 소유하도록 설계된 최초의 게임입니다. 스카이 마비스는 가치 창출에 보상하며 함께 만들고 함께 소유한다는 가치를 지지합니다. 모든 사람의 시간은 가치가 있고, 게임 속에서 창출한 가치에 대해 보상을 받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게임은 개발자 와 게임을 하며 그 속에서 가치를 만드는 커뮤니티 사이의 창의적인 파트너십이고요. 게임 자산은 게이머의 자산입니다. 게이머는 자산에 대한 권리를 가질 수 있고 좋아하는 게임을 소유할 수 있어야 하죠.
이런 스카이 마비스의 가치가 커뮤니티에 전달됐다고 생각합니다. 엑시 매니아들은 자발적으로 e스포 츠 팀을 조직하거나 교육 콘텐츠와 툴을 개발하고요. 친구나 가족을 초대하거나 엑시 문신을 새기기도 합니다. 이런 게이머들이 엑시 인 피니트의 진정한 승자들이죠. 엑시에 보내준 커뮤니티의 애정과 신뢰가 가장 큰 성공 요인이라고 생각합니다.
아울러, 분산 플랫폼 ‘더 마비스 허브(The Mavis Hub)’, 60억 달러 상당의 가치를 보유한 블록체인 로닌(Ronin), 탈중앙화 거래소 ‘카타나(Katana)’ 등 자체 개발한 기술을 통해 스카이 마비스는 빠르게 발전해가고 있습니다.
Q. 엑시 인피니티는 자체 개발한 사이드체인인 로닌(Ronin) 위에 운영되고 있습니다. 기술력에서의 자신감을 보여주는 것으로 생각되는데요. 개발 배경이 궁금합니다.
2020년 초까지만 해도 이더리움 확장 툴인 룸 네트워크(Loom Net work)에서 엑시를 구축하고 있었어요. 빠른 처리 속도와 저렴한 수수료를 필요로 하는 블록체인 게임을 위한 인기 플랫폼이었죠. 그런데 기업용 활용 사례로 사업 방향을 전환하면서 퍼블릭 디앱 서비스를 중단하고 자체 아키텍처를 변경했어요. 스카이 마비스는 엑시 게임과 경제 참여를 더욱 빠르고 저렴하고 매끄럽게 해줄 장기적인 솔루션이 필요했습니다. 현재 로닌 거래량은 이더리움 일간 거래량의 약 4배 정도 수준으로 성장했습니다.
Q. 엑시 인피니티는 성공적인 모델 구조화로 인정받고 있는데, 어떤 부분에 가장 중점을 두셨나요? 게임 진입 비용(약 100만 원)을 둔 이유가 있나요?
엑시 인피티니는 게임을 그저 만들 어내는 데 집중하기보다는 한 걸음 물러서서 효과적으로 시장에 내놓을 수 있는 인프라를 구축하려고 했습니다.
(진입 비용이 들지만) 게이머들이 엑시의 프레임워크를 사용해서 자체적으로 ‘장학금 제도’라는 것을 만들고 무료로 게임을 할 수 있게 하기도 했죠(장학금 제도: 자금 여유가 있는 게이머가 초보 게이머에게 계정을 빌려주는 제도. 초보 게이머는 수익을 계정 소유자와 나누는 조건으로 초기 자금이 없이 게임을 시작할 수 있다).
게이머들이 무료로 게임을 해보는 것도 필요하지만 결국 수익 창출이 제한된 게임에서는 결국 게이머가 결국 돈을 쓰게 된다고 생각해요. 게임을 떠나더라도 무언가 얻을 수 있다는 점은 기존 모델에서 상당히 개선된 부분이구요.
Q. 엑시 인피니티는 필리핀을 중심으로 동남아 시장에서 특히 강세를 보이고 있는데요. 이유가 뭔가요?
P2E는 NFT, 암호화폐 같은 신흥 기술이 커뮤니티에 혁신적인 경제적 기회를 제공할 수 있다는 것을 입증했습니다. 특히 일자리가 부족하고 인구 상당수가 금융 서비스를 받지 못한 개발도상국에서 영향이 컸죠. 이런 지역에서는 코로나에 대한 구제책도 제한적이었어요.
엑시 인피니티는 혜택을 받지 못하고 있는 전 세계 사람들에게 수익을 창출할 기회를 줄 수 있었습니다. 엑시 게이머 중 25%는 금융 소외계층이었고, 40%는 이전에 암호화폐를 접해본 적이 없는 사람들이었어요. 엑시 경제 생태계가 제공하는 소유권과 접근성 수준은 사회를 발전시키고 있고 경제적으로 유효한 디지털 국가를 만들고 있습니다.
필리핀에서 엑시 인피니티는 팬데믹 상황에서 일자리를 잃은 사람들의 소득원이 됐습니다. 상위권 플레이어들은 초기 몇 주만에 40달러를 벌기도 했죠. 이들은 코로나 봉쇄 정책에 재정적 어려움에 처한 가족들을 위해 게임으로 추가 수익을 마련해 약품을 사고 공과금을 내고 다른 가족과 커뮤니티를 경제적으로 지원하기도 했습니다.
다만, 스카이 마비스는 P2E보다 플레이앤언(Play&Earn)이라는 용어를 주로 사용하는데요. 대다수의 플레이어들이 엑시를 하는 이유로 경제적인 것보다는 커뮤니티를 꼽기 때문입니다.
Q. 전 세계 대형 게임업체들이 블록체인 게임에 뛰어들고 있는데 경쟁력 유지를 위한 방안이 있나요?
다른 블록체인 게임들이 나오더라도 시너지 효과를 낼 것이라고 봅니다. 블록체인 기반 게임을 하는 사람이 많아질수록 채택 수준도 같이 늘어날 것입니다.
Q. 블록체인 기술, 암호화폐, NFT가 게임 분야에서 어떤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하십니까?
블록체인 기술은 게임사가 더 많은 책임을 지게 함으로서 산업 전체를 혁신할 것입니다. 게임사가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면 플레이어들은 모든 것을 팔아버리고 경제 생태계를 깨뜨릴 수 있어요. 긍정적인 면은 더 많은 참여를 유도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게임의 성공이 플레이어에게 가시적인 혜택이 되기 때문이죠. NFT는 소유권 경제 생태계를 가능하게 하고, 플레이어들은 NFT를 통해 디지털 신원을 만들어갈 것입니다. 많은 게임을 하고 NFT를 확보하는 것이 산업의 첫 번째 단계일 텐데요. 완전히 플레이어들에게 달린 일이죠.
Q. NFT나 P2E를 규제로 막는 경우 가 있습니다. 한국에서는 ‘사행성’ 문제로 관련 게임을 허용하지 않고 있는데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궁금합니다.
블록체인 게임은 아직 초기 단계에 있습니다. 새로운 기술이 가져올 다른 이점들이 보다 명확해져서 적절한 시기에 규제가 바뀌길 바랍니다.
Q. 2022년 엑시 인피니티의 목표는 뭔가요?
스카이 마비스는 게이머들을 위한 경제적 자유를 창출하는 미션을 추구하고 있습니다. 아직 시작 단계에 불과하고 앞으로 이뤄갈 것이 많습니다.
엑시 인피니티는 플레이어에게 게임 내 자산에 대한 소유권을 부여하고, 전 세계 누구에게나 플레이에 필요한 토큰을 판매할 수 있게 합니다. 게임 일부를 소유할 수 있다는 점 때문에 플레이어는 사용자보다 창업자 마인드로 활동하게 됩니다.
스카이 마비스의 첫 게임인 엑시 인피니티는 일간 거래량 3300만 달러를 이미 달성했어요. 많은 플레이어들이 시간과 노력을 실제 가치로 전환한 결과죠. 총 거래 규모는 36억 달러에 달합니다. 스카이 마비스는 엑시 인피니티를 통해 플레이어가 100% 소유하는 실제 화폐 경제를 구축했습니다.
엑시 인피티니 차원에서도 게임을 개선하고 커뮤니티에 더 나은 경험을 줄 방안을 지속적으로 검토하고 있어요. Battles V2(엑시 인피니티 : 오리진)는 엑시를 더욱 빠르고 재밌게 만들 대규모 배틀 업그레이드입니다. 이 시스템이 도입되면 시스템에 정식으로 가입하기 전에 게임을 즐길 수 있게 됩니다. 초보 플레이어에게 엑시를 제공해 친구와 가족이 더 쉽게 게임을 시작할 수 있게 될 것입니다. 플레이어가 소유한 엑시를 위해 특별 설계된 엑시 인피니티 유니버스에서 새로운 게임들도 출시할 계획입니다.
스카이 마비스는 모든 게임 내부 자산이 자유롭게 거래 가능한 토큰이 되는 미래를 확신하고 있습니다. 기술적으로는 자체 개발한 DEX, 사이드체인, 로닌 모바일 월렛 등을 통해 이 같은 미래를 현실화하기 위한 걸음을 걸어가겠습니다.
Q. 마지막으로 2022년 전망과 한국 독자들에게 하고 싶은 말씀 부탁드립니다.
2022년에는 더 많은, 더 좋은 게임들이 등장할 것이라고 기대합니다.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블록체인 게임 분야는 아직 초기 단계지만 2022년 NFT의 성장이 이어지고 결국 주류화에 도달할 것이라고 봅니다. 한국을 많이 좋아하는 팬으로서 곧 방문할 수 있길 바랍니다.
본 인터뷰는 1월호에서도 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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