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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암호화폐 금지 기조에 하원·야당 일제히 비판…"21세기판 러다이트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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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암호화폐 금지 기조에 하원·야당 일제히 비판…러 암호화폐 금지 기조에 하원·야당 일제히 비판…

러시아 중앙은행이 암호화폐를 금지해야 한다는 목소리를 높이고 있는 가운데, 하원의원과 야당 지도부가 이에 반발하고 나섰다. 러시아의 암호화폐 대응 전략이 뜨거운 감자로 떠오르고 있다.

레오니드 볼코프(Leonid Volkov) 러시아 야당 비서실장은 2022년 1월 20일(이하 현지시간) "암호화폐 금지는 사실상 불가능하다"라며 "금지 조치는 암호화폐 거래를 복잡하게 만들고, 블록체인 기술 개발에 타격을 줄 것"이라고 비판했다.

레오니드 볼코프는 정치 활동으로 감옥에 수감된 러시아 야당 지도자 알렉세이 나발니(Alexey Navalny)의 최측근이다. 그는 알렉세이 나발니가 수감된 동안 야당을 이끌어왔다.

볼고프는 "암호화폐 금지는 기술 진보에 대한 투쟁인 러디즘(Luddism, 기계파괴운동)과 다를 것 없다"라며 "러디즘은 결국 망할 수밖에 없는 운명"이라고 주장했다.

이번 발언은 같은 날 러시아 중앙은행(CBR)이 공식 보고서를 통해 "암호화폐를 전면 금지해야 한다"고 주장한 것에 대한 반응으로 나왔다. 러 중앙은행은 암호화폐가 불법 활동에 널리 사용되고 있고, 국가 경제를 약화한다는 논리를 들면서 모든 암호화폐 거래, 채굴, 발행 및 유통을 금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러시아 하원에서도 러 중앙은행의 주장에 대한 비판이 제기됐다.

블라디미르 구테네프(Vladimir Gutenev) 러시아 하원 산업통상 위원회 위원장은 "암호화폐의 자유로운 유통은 무자격 투자의 위험성을 안고 있기 때문에 허용이 어려울 수 있다"라면서도 "금 기반 스테이블코인과 암호화폐 채굴은 허용할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구테네프는 "금 기반 스테이블코인은 금 기반 루블화와 유사할 수 있으며, 러시아에 적용되는 국제 제재를 회피하기 위한 용도로 사용할 수 있다"며"다른 국가와 정기적이고 투명한 경제 관계 구축에도 활용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와 관련해 중앙은행과 논의한 상태"라며 "금은 미 달러화, 유로화 등 법정화폐보다 상당히 저평가받고 있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암호화폐 채굴 역시 정부의 엄격한 통제 속에 이뤄진다면 합법적으로 운용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채굴업자들이 투명하게 전력을 사용하고 세금을 납부한다면 자국의 풍부한 에너지 자원이라는 강점을 십분 활용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러시아는 현재 중앙은행을 중심으로 암호화폐 금지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 중이다. 러 중앙은행은 이전부터 암호화폐 매입을 투자로 인정하고 있지 않았으며, 암호화폐 산업 자체에 대해 부정적인 태도를 취해왔다.

특히 러 중앙은행은 2022년부터 '불법 거래 근절'을 명목으로 모든 암호화폐 송금을 모니터링할 방침이다. 일각에서는 이를 정부 차원에서 암호화폐 거래 감시에 나섰다고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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