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TF로 ‘메타버스’ 세계관 준비하는 브랜드…디즈니, 헬로키티 등 총출동
페이지 정보
본문
독특한 캐릭터를 통해 두터운 팬층을 확보한 대형 브랜드들이 대체불가토큰(NFT)을 채택하며 새로운 플랫폼 시대를 준비하고 있다. 설립 100주년을 앞둔 세계적인 애니메이션 브랜드 디즈니와 대표적인 일본 캐릭터 헬로키티가 그 주인공이다. 이들은 미래의 인터넷 공간으로 세계관을 확장하고, 소비자와의 접점과 관계성을 강화하기 위한 전략으로 NFT를 선택했다.
디즈니는 NFT 사업 개발 책임자를 모집하며 본격적인 NFT 사업 진출 의사를 나타냈다. 디즈니는 "NFT 분야의 마켓플레이스 모니터링, 카테고리 전략 설정, 주요 파트너 관리 등을 담당할 관리자를 모집한다"면서 "NFT와 관련해 새로운 비즈니스 전략 구상 및 파트너십 협상을 맡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1974년 '산리오'가 만든 일본 대표 캐릭터이자 전 세계에서 사랑받고 있는 ‘헬로키티’도 NFT 시장에 진출한다. 쓰지 도모쿠니(辻朋邦) 산리오 CEO가 직접 NFT 진출 계획을 발표했다. 발표에 따르면 산리오는 전담팀을 조직 중이며 4월 정식 출범을 계획하고 있다. NFT 사업을 위해 아마존 (NASDAQ:AMZN), 넷플릭스 등 다른 거대 기술 기업들과의 제휴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출처: Financial Times
미키마우스도, 헬로키티도 NFT…이유는?
NFT는 디지털 콘텐츠에 대한 진본 인증서이자 소유권 증명서이다. 디지털 생태계가 확장되는 가운데, 디지털 콘텐츠의 가치와 크리에이터·이용자 권한을 강화할 수 있는 방안으로 급부상했다.
대중적 관심이 높아지면서 트위터, 페이스북 (NASDAQ:FB), 인스타그램도 NFT 작업에 나섰고, 유튜브는 크리에이터 경제를 강화할 수 있는 하나의 툴이 될 수 있다는 관점에서 NFT에 접근하고 있다. 넷플릭스는 공식 트위터에서 NFT를 언급하며 시장 진출 가능성을 암시했고, 세계적인 전자상거래 업체 월마트는 NFT 관련 서비스 상표권을 출원하며 관심을 드러냈다.
NFT가 디즈니, 헬로키티 같은 업계의 관심을 끈 건 단순히 열풍 때문만은 아니라, 브랜드와 소비자를 연결해줄, 디지털 시대에 꼭맞는 기술 방안으로 잠재력을 보였기 때문이다.
한번 탄생한 캐릭터들은 단순히 제품에 부착되는 이미지에 그치지 않고, 다양한 콘텐츠, 스토리, 매체를 통해 입체적으로 살아난다. 이를 통해 기존 팬층을 다시 한 번 매료시키고 새로운 세대의 팬층까지 유입시켜 소비자 관심·충성도 강화, 브랜드 이미지 개선이라는 선순환을 만든다. 때문에 트렌디하고 시대 가치를 반영한 매체를 통해 고객에게 다가갈 수 있는 길을 여는 것은 사업 성장의 핵심 열쇠가 되고 있다.
디즈니는 2021년 11월 12월 이미 마블, 픽사, 디즈니 애니메이션 등 자사 프랜차이즈 지식재산권(IP)을 기반한 NFT를 발행하며 이미 첫발을 내디뎠다.
캐릭터 사업 뿐 아니라 고객과 새로운 접점을 만들고 관계를 강화하고자 하는 많은 브랜드가 NFT 사업을 준비하고 있다. 나이키는 블록체인과 NFT를 활용하는 스타트업 RTFKT를 인수했으며, 아디다스 오리지널은 '인투 메타버스(Into Metaverse)'라는 이름의 한정판 NFT 컬렉션을 선보였다.
NFT 실험, 최종 정착지는 메타버스
기업이 NFT를 채택하는 핵심 이유는 무엇보다 NFT가 차세대 인터넷 공간인 '메타버스'를 구성할 핵심 요소로 지목되기 때문이다.
나이키와 아디다스의 NFT 채택도 메타버스 속 패션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움직임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마찬가지로, 디즈니와 헬로키티도 메타버스를 캐릭터와 스토리를 선보일 새로운 무대로 보고 있다. 이들은 NFT를 발판을 삼아 캐릭터에 대한 몰입감과 친밀함을 더할 새로운 인터넷 공간에 진입하겠다는 의사를 드러냈다.
자산 가치 1조 5천억 엔(약 20조 원), 연간 시장 규모가 3500억 원에 달하는 헬로키티는 "오프라인 세계뿐 아니라 가상 세계와 메타버스에 진출해 새로운 세대의 고객들을 만나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수많은 캐릭터와 팬덤을 가진 디즈니는 온라인 세계 확장에 더욱 적극적이다. 밥 차펙(Bob Chapek) 월트디즈니컴퍼티 CEO는 2022년 신년사를 통해 콘텐츠 퀄리티 향상, 고객에 발맞춘 진화 등과 함께 '메타버스 등 새로운 영역 개척'을 핵심 전략으로 짚었다.
2021년 12월 말 헤드셋 같은 모바일 장치 없이 테마파크 방문객에게 3D 이미지를 제공하는 기술 특허를 받아 가상세계 지원 가능성을 시사하기도 했다.
메타버스는 가상현실, 증강현실, 인터넷을 결합한 거대한 온라인 세계다. 팬데믹이 장기화되는 상황에서 미래 세대인 10대들이 몰리면서 큰 관심을 모았다. 빠른 시장 성장에 메타(전 페이스북), 애플 (NASDAQ:AAPL),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모기업 알파벳 등 빅테크 기업들도 경쟁에 뛰어들고 있다.
메타는 사명까지 변경하며 메타버스를 주력 사업으로 선언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사상 최대 규모인 687억 달러(약 82조 원)에 액티비전 블리자드를 인수하면서 '메타버스 경쟁력 강화' 효과를 기대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구글은 인공지능, 머신러닝, 자체 프로세서 칩 등의 기술력을 통해, 애플은 혼합현실(Mixed Reality·MR) 헤드셋 등을 개발하며 메타버스 시대를 준비 중이다.
골드만삭스를 비롯한 많은 금융기관들은 메타버스가 조 단위 시장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으며, 블룸버그 인텔리전스는 메타버스 시장 규모가 2020년 4787억 달러에서 2024년 7833억 달러로 성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메타버스의 성장은 차세대 인터넷 구현 기술로 꼽히는 블록체인, 암호화폐, NFT 부문에도 새로운 동력을 제공할 전망이다. 암호화폐 자산운용사 그레이스케일은 "블록체인과 암호화폐가 접목된 새로운 디지털 인프라를 토대로 메타버스가 폭발적인 성장을 지속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관련자료
-
이전
-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