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중앙은행 "디지털 루블, 시범 운영 성공"…암호화폐 견제 행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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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호화폐 전면 금지를 주장하며 재무부와 마찰을 빚고 있는 러시아 중앙은행이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를 시범 운영 중이라고 밝혔다.
2022년 2월 15일(현지시간) 코인텔레그래프에 따르면 러시아 중앙은행은 "정식 디지털 루블 시범 운영에 들어갔다"면서 "국민들이 참여한 러시아 최초의 CBDC 송금 실험을 성공적으로 마쳤다"고 발표했다.
디지털 루블 시범 운영에 참여한 12개 금융기관 중 세 곳은 이미 CBDC 플랫폼을 통합했다. 이중 두 곳은 "모바일 뱅킹 앱을 이용해 고객 간 디지털 루블 송금을 실시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중앙은행의 시범 운영 첫 번째 단계에서 사용자가 모바일 앱을 통해 디지털 루블 플랫폼에서 지갑을 개설하고 비현금 법정화폐를 CBDC로 변환해 거래하는 실험을 진행했다.
두 번째 단계에서는 상품·서비스 결제 수단으로서 디지털 루블 활용성을 실험하게 된다. 스마트컨트랙트 기능, 재무부와의 연결성 등을 구현할 가능성도 확인하게 된다.
러시아 중앙은행은 디지털 루블의 오프라인 결제, 비거주자 결제 등도 지원할 계획이다. 중앙은행 제1부총재인 올가 스코로보가토바(Olga Skorobogatova)는 "디지털 루블은 시민, 기업, 국가를 위한 새로운 기회"라면서 "전국 각지에서 무료 제공될 것"이라고 밝혔다.
디지털 루블 시범 운영 소식은 암호화폐 허용에 대해 재무부와 중앙은행이 큰 입장차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나왔다. 먼저 중앙은행 쪽에서 암호화폐 전면 금지안이 나왔고, 재무부는 이를 반대하며 "암호화폐를 수용하고 규제해야 한다"는 주장을 내놨다. 의견차가 벌어지자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까지 나서서 두 당국이 사안에 대한 합의점을 찾을 것을 권고하기도 했다.
하지만 2022년 2월 15일 블룸버그는 러시아 중앙은행과 재무부가 합의에 이르기 어려울 것이라고 보도했다. 엘비라 나비울리나(Elvira Nabiullina) 중앙은행 총재, 안톤 실루아노프(Anton Siluanov) 재무장관, 드미트리 그리고렌코(Dmitry Grigorenko) 부총리가 만나 논의를 가졌지만 합의에 도달하지 못해 의견차를 공식화하기로 했다는 설명이다.
중앙 정부와 의회 모두 암호화폐 전면 금지에 대해 반대의 목소리를 내놨지만 러시아 중앙은행 총재는 정부를 설득하는 등 러시아의 암호화폐 채택을 막기 위해 전력을 다하겠다는 강경한 입장이다.
2022년 2월 11일 중앙은행 총재는 "암호화폐 시장 발전은 금융 안정성에 상당한 위협이 된다"면서 "러시아 국민의 암호화폐 시장 참여도가 매우 높기 때문에 당국이 신속한 결정을 내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암호화폐에 투자하는 러시아인이 더 적어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러시아는 암호화폐를 자산으로 인정하고 있지만 결제 수단으로 사용하는 것은 허용하지 않고 있다. 최근 정부 보고서에 따르면 러시아인은 약 2조 루블(260억 달러)의 암호화폐를 보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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