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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버스‧NFT 사업하려면 이름부터 바꾸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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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버스‧NFT 사업하려면 이름부터 바꾸라고요?”“메타버스‧NFT 사업하려면 이름부터 바꾸라고요?”

최근 국내외 산업계에서 메타버스와 대체불가토큰(NFT)으로 사업 종목을 변경하는 사례가 크게 늘어나고 있다. 메타버스와 NFT에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밝힌 몇몇 기업들은 오랜 기간 소비자들에게 익숙했던 자신들의 사명까지 바꾸기 시작했다.

2022년 2월 21일 네이버의 캐릭터 사업 계열사인 라인프렌즈(LINE Friends)가 메타버스를 비롯한 NFT 사업 진출 소식과 함께 사명을 IPX로 변경한다고 밝혔다. 법인 설립 7년 만에 이뤄지는 이번 사명 변경은 기존 오프라인 위주의 캐릭터 리테일 비즈니스를 벗어나 디지털‧가상 세계의 지적재산권(IP) 중심의 비즈니스로 전환하는 회사의 기업 정체성을 나타내기 위한 것이다.

IPX 측은 새로운 사명인 IPX에 대해 ‘다양한 IP 경험 제공(IP eXperience)이라는 의미와 ’잊지 못할 선물 같은 특별한 경험 제공(Impressive Present eXperience)이라는 중의적인 의미를 담았다고 설명했다.

IPX는 그동안 네이버가 서비스하는 메신저 애플리케이션 ‘라인’을 중심으로 캐릭터 등 IP 관련 사업을 이어왔다. 2016년부터 연평균 26% 이상의 매출액 증가를 기록해왔으며 지난 2021년에는 약 1조 원의 매출액을 기록하기도 했다. IPX는 메타버스와 NFT 관련 서비스 제공을 위한 IP 생성 플랫폼 ‘프렌즈(FRENZ)’를 출시하며 사업 확장에 대한 의지를 내비쳤다.

김성훈 IPX 대표는 “사명 변경을 통해 메타버스,NFT 기반 신사업으로 전환하며 ‘디지털 IP 플랫폼 기업으로 도약할 것”이라며 “가상 공간 등에서 누구나 창작과 공유가 가능한 캐릭터 IP를 중심으로 메타버스 비즈니스 생태계를 선도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분야 가리지 않고, 메타버스‧NFT 도전

메타버스와 NFT 시장에 진출하는 기업은 IPX만이 아니다. 이미 메타버스와 NFT의 미래를 긍정적으로 인식하고 관련 사업에 뛰어든 기업들은 상당하다. 그중 대표적인 곳이 바로 ‘메타(Meta)’다. 우리가 흔히 페이스북 (NASDAQ:FB)(Facebook)으로 알고 있는 메타는 지난 2021년 10월 사명을 메타로 변경하고 기존의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의 영역을 메타버스로 확장하겠다고 밝혔다.

국내 모바일 게임의 강자로 불렸던 게임빌 역시 지난 2021년 11월 사명을 컴투스홀딩스로 변경했다. 그동안의 주력 사업이었던 게임에서 더욱 도약해 블록체인과 메타버스를 모두 아우르는 종합 콘텐츠 및 플랫폼 기업으로 성장하겠다는 의지가 반영됐다.

이용국 컴투스홀딩스 대표는 “당사는 계열사들과 함께 글로벌 시장에서 블록체인 게임 및 메타버스 사업을 성공적으로 추진하고 있으며, 이러한 글로벌 사업의 성공이 당사를 포함해 계열사들의 브랜드 가치 상승으로 연결될 수 있도록 사명을 전격 변경했다”고 밝혔다.

또, 카카오게임즈의 자회사 프렌즈게임즈 경우 지난 2020년 암호화폐 보라(BORA)의 발행사인 웨이투빗의 지분을 인수한 이후 양사 합병을 추진하기도 했다. 이어 2022년 2월 8일에는 결국 프렌즈게임즈의 사명을 ‘메타보라’로 변경하기로 결정했다.

조계현 카카오게임즈 (KQ:293490) 대표는 자회사 프렌즈게임즈의 사명 변경에 대해 “프렌즈게임즈의 사명 변경을 통해 카카오게임즈가 보유하고 있는 게임 산업에 대한 인사이트와 네트워크를 보라 네트워크 생태계와 접목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외에도 국내 전자결제대행(PG) 업체인 갤럭시아머니트리가 NFT 사업을 발표하며 사명을 ‘메타갤럭시아’로 변경했고 글로벌 유튜브 조회수 1위로 유명한 ‘아기상어’ 콘텐츠를 제작한 스마트스터디 역시 메타버스와 NFT 사업 진출 소식과 함께 사명을 ‘더핑크퐁컴퍼니’로 변경한다고 밝혔다.

사업 확장성 넓히기 위한 목적

여러 기업들이 메타버스‧NFT 사업으로 확장하면서 사명을 변경하는 이유는 그동안 기업이 가지고 있던 이미지에서 탈피하고자 하는 의지가 큰 것으로 분석된다. 사명 변경으로 가장 대표적인 사례가 되고 있는 메타의 경우 그동안 SNS로 인지도가 높았던 ‘페이스북’의 이미지가 메타버스나 NFT와는 크게 어울리지 않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마크 주커버그(Mark Zuckerberg) 메타 CEO는 과거에 “기존의 SNS가 스마트폰 컴퓨터 등 하드웨어와 각종 앱 등 소프트웨어를 포괄하는 신사업으로 나아가기에는 한계가 있다”고 밝힌 바 있다. 결국 페이스북으로 대표되는 기존의 SNS로는 메타버스 등 새로운 플랫폼을 향한 회사의 정체성을 담을 수 없다는 해석이 담긴 것이다.

라인프렌즈는 오프라인 위주의 캐릭터 사업이 큰 인기를 끌었던 만큼 디지털 등 온라인 시장에서 보다 다양한 사업을 진행하기엔 오히려 걸림돌이 된다고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더핑크퐁컴퍼니 역시 비슷한 이유로 교육에 대한 이미지가 떠오르는 ‘스마트스터디’라는 사명을 변경한 것이다.

물론 사명을 변경한다고 무조건 좋은 것만은 아니다. 메타의 경우 사명 변경 이후 주가가 폭락하며 사명 변경이 현명했는가에 대한 의문도 나오고 있다. 물론 금리 인상이나 구글의 개인정보보호 강화 등 다른 영향이 있지만, 현재 메타가 추진하고 있는 메타버스 사업이 명확하지 않다는 점이 마이너스 요소가 됐다는 분석도 존재한다.

메타의 사례처럼 소비자들에게 잘 알려진 사명을 변경하는 것 자체가 기업에게는 큰 도전이 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몇몇 전문가들은 “새로운 사업 확장을 위해 사명을 변경한 기업들이 얼마나 큰 효과를 볼 것인지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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