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스코리아 [인터뷰] 무한 혁신 위한 ‘범용’ 블록체인, 이더리움 > 암호화폐 뉴스

[인터뷰] 무한 혁신 위한 ‘범용’ 블록체인, 이더리움

페이지 정보

작성자 FX불스
작성일

본문

[인터뷰] 무한 혁신 위한 ‘범용’ 블록체인, 이더리움[인터뷰] 무한 혁신 위한 ‘범용’ 블록체인, 이더리움

블록체인 생태계가 전성기를 맞았다. 그 배경에는 누구나 누릴 수 있는 ‘범용 네트워크’라는 비전 아래 변화와 혁신을 추구해온 이더리움이 있다. 이더리움 개발자 팀 베이코(Tim Beiko)는 2021년 대형 하드포크 실시, 이더리움개선안(EIP) 도입 등 이더리움이 많은 이정표를 세우는데 기여하며 암호화폐 산업에 가장 영향력을 끼친 인물 중 한 명으로 꼽힌다. 2030년 이더리움 경제 규모가 상위 10개국 수준에 이를 것이라고 말하는 팀 베이코. 그의 이야기를 통해 이더리움이 걸어온 발자취와 앞으로의 미래에 대해 들어봤다.

간단한 자기소개와 회사 소개 부탁드립니다. 언제, 어떤 계기로 암호화폐와 블록체인 세계에 입문하게 되셨나요?

안녕하세요. 저는 이더리움 재단에서 일하는 팀 베이코입니다. 이더리움 코어 개발자 소집 회의인 ‘AllCoreDevs calls’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프로토콜 개발자와 연구진이 모두 모여 이더리움 프로토콜의 변경 사안을 제안하고 토론하고 추진하는 회의에요.

저는 2013년 블록체인을 처음 접했습니다. 특이한 일에 관심이 많은 친구가 있는데, 그 친구가 비트코인 이야기를 해줬어요. 흥미로운 프로젝트라고 생각해서 비트코인을 사고 분야를 지켜보기 시작했죠.

몇 년 지나서 그 친구가 이더리움 이야기를 하더라고요. 처음엔 관심이 없었는데 'TheDAO(더 다오)'에 관한 이야기를 듣고 흥미가 생겼죠. TheDAO는 온체인 벤처 투자 펀드를 조성하는 프로젝트였어요. 거기에 참여하려고 이더리움을 좀 사게 됐죠. 안타깝게도 금방 해킹을 당해버렸어요.

그 후 몇 주 동안이 블록체인 입문 기간이었을 거예요. TheDAO 해킹 이후 자금을 되찾기 위한 이더리움 긴급 하드포크를 하자는 제안이 나왔어요. 커뮤니티는 찬성했는데 동의하지 않았던 일부는 ‘이더리움 클래식’이라는 이름으로 포크 이전 체인을 살리기로 했었죠. 그때까지만 해도 분야가 생소할 때였는데, 그 과정에서 블록체인 포크가 어떻게 작동하는지, 두 체인에서 내 코인을 어떻게 안전하게 지킬 것인지 등을 배웠죠.

TheDAO 사건 이후 이더리움 상에 활동이 많지 않았어요. 2016년 말, 2017년 초가 돼서야 다시 흥미로운 게 눈에 들어왔죠. 그 무렵에 이더리움에서 크라우드펀딩을 하는 프로젝트들이 많아졌고, 다시 네트워크 수요가 생긴 것 같았어요. 2017년 여름 암호화폐공개 (ICO) 열기가 최고조에 달했을 때, 엄청난 이더리움 수요가 확인됐죠. 그래도 여전히 네트워크 사용은 어려웠고 인프라의 많은 부분이 불안정했어요.

그때 이 분야에서 풀타임으로 일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모든 ICO가 실패해도 미래에 이더리움을 기반한 다른 프로젝트들이 구축될 것이라는 확신이 있었어요. 그전까지 이더리움을 견고하게 하기 위해 인프라와 프로토콜 차원에서 해야 할 일이 산적해 있었습니다.

블록체인 분야에서 풀타임 직업을 찾는 데는 시간이 좀 걸렸습니다. 2018년 말 컨센시스(ConsenSys)에 제품 매니저로 합류했습니다. 판테온(Pantheon)이라고 알려진 이더리움 클라이언트 ‘하이퍼레저 베수 (Hyperledger Besu)’ 관련 작업을 했어요. 이더리움 클라이언트 작업을 많이 배웠고 컨센시스의 흥미로운 기술 이니셔티브들도 진행했었습니다.

그러다 2020년 말 이더리움 재단에 들어갈 기회가 생겼습니다. 개발자 소집 회의 담당자 자리가 난 거예요. 가장 관심을 가지고 있었던 ‘이더리움 메인넷’에 모든 시간을 쏟는다는 것은 저에게는 너무나도 자연스러운 일처럼 느껴졌었죠. 1년 넘게 이 직무를 맡아왔는데 그 어느 때보다도 이더리움의 미래가 기대됩니다.

이더리움 개발 핵심 멤버로 일하면서 가장 인상 깊었던 순간과 가장 힘들었던 순간은 언제 인가요?

지난 가을에 이더리움 지분증명 전환을 시운영하기 위해 그리스에 프로토콜 개발자와 연구진이 모두 모였습니다. 워크숍 에너지가 대단했어요. 코로나 이후 처음 전원이 모인 자리였고, 모두 지분증명 최종 전환에 대해 열정이 뜨거웠어요. 엄청나게 열심히 일했고요. 우리가 세운 모든 이정표에 도달했습니다. 그리고 프로젝트에 기여하고 있는 사람들을 더 깊이 알게 됐습니다.

△이더리움 코어 개발자들과 연구원들이 모여 회의하는 모습, 앞쪽에 팀 베이코, 중간에 비탈릭 부테린의 모습이 보인다.

가장 힘들었을 때는 암호화폐 시장의 겨울이었던 2018년, 2019년이에요. 이더리움 메인넷이 블록체인의 가치를 높이는 핵심 동력이 될 수 있을지 불확실했죠. 당시에는 똑똑한 사람들 다수가 몇몇 기업과 조직이 운영하는 프라이빗 네트워크가 더 성공할 것이고 많은 인재와 자금을 유치할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개발된 모든 것들 중에 퍼블릭 블록체인이 가장 가치 있고 견고한 것이라고 생각했었어요. 적어도 그렇기를 바랐었죠. 지금은 내가 옳았다고 확신하지만 모든 것이 우울한 상태에서는 확신을 가지기가 힘들었어요.

이더리움은 암호화폐 생태계의 핵심 인프라가 됐습니다. 그 이유가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이더리움은 출시될 때 개발자를 위한 ‘범용’ 블록체인을 제공하겠다는 비전을 가졌습니다. 비탈릭 부테린 이더리움 공동 창시자는 이더리움 이전에 경쟁하던 수많은 블록체인을 ‘스위스 군용 나이프’라고 표현했는데요. 몇 가지 좋은 기능은 있지만 출시 후에 기능을 추가하는 건 너무나도 어렵다는 뜻이었어요.

이더리움은 널리 사용되는 범용 가상 컴퓨터인 ‘이더리움가상머신(EVM)’을 탑재한 운영체제에 가깝습니다. 애플리케이션 개발 자가 무언가를 만들 때 훨씬 유연성을 가질 수 있죠. 이러한 설계 특성과 수년간에 걸쳐 계속된 EVM 개선 작업, 실험을 선호하는 문화 등이 이더리움을 블록체인 세계의 주춧돌이 되게 했다고 생각합니다.

이더리움 기반 디파이, NFT가 붐을 맞았습니다. 암호화폐 생태계에 대한 대중의 관심도 높아지고 있는데요. 이러한 현상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궁금합니다.

디파이와 NFT는 이더리움 생태계가 상당히 혁신적이라는 것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짧은 기간 동안 이더리움 위에 여러 새로운 산업이 등장했고요. 그중 일부가 대중적인 관심을 받고 있다는 건 정말 기쁜 일이죠. 디파이와 NFT는 최종 사용자와 창작자가 자신의 자산을 더 효과적으로 통제할 수 있게, 누구나 새로운 아이디어를 낼 수 있게, 지리적 한계를 벗어나게 해준다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하지만 근본적인 차이가 있어요. 디파이는 블록체인 공간에 깊숙이 들어온 ‘전문적인’ 사용자에게 최적화된 서비스를 제공합니다. 이름 ‘탈(脫) 중앙화 금융’에서 알 수 있듯이 금융 세계를 중앙화된 공간에서 열린 네트워크로 이동시켜 줍니다. 단순한 인터페이스를 통해 광범위한 사용자에게 이 같은 장점을 공유할 수 있겠지만 많은 복잡한 상품들이 높은 수준을 가진 ‘파워 유저’를 위해 개발됐습니다.

NFT는 블록체인 세계를 더 많은 대중에게 열었습니다. 수많은 사람들이 자신만의 NFT를 발행하거나 구입하기 위해 블록체인 분야로 들어오고 있어요. 문화의 아이콘인 유명 인사들이 NFT를 온라인 프로필에 올리기 시작했고요. 기술만큼이나 취향, 문화적인 측면이 중요한 블록체인 활용 사례라니, 정말 흥미롭습니다. 미래에 더 많은 것들이 나오길 바랍 니다.

많은 경쟁 블록체인이 등장한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이더리움이 시장 점유율을 유지할 수 있을까요?

이더리움의 핵심 원칙은 네트워크가 탈중앙 화되어야 하고 비허가형(permissionless)이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네트워크 검증에 참여할 수 있는 장벽을 낮춰 누구나 네트워크를 이용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는 의미입니다. 이더리움은 의도적으로 처리 거래량을 낮은 상태로 유지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노드를 실행하기 위해 전문 데이터 센터나 운영팀이 필요하겠죠. 그건 중앙화된 통제로 이어질 것이고요. 이더리움이 핵심 원칙을 지킬 때 발생하는 문제는 거래 수요가 많아지면 수수료가 급등해 사용자가 합리적인 가격에 거래를 처리할 수 없게 된다는 점입니다.

몇 년 동안 등장한 다른 블록체인들은 최종 사용자에게 낮은 거래 수수료를 제공하기 위해 좀 더 중앙화되는 방식을 선택했습니다. 이런 블록체인들은 이더리움이 확장될 수 있을 때까지 분명 훌륭한 대안이지만, 이더리움의 탈중앙성이 주는 보안 혜택을 제공하진 못합니다.

저는 더 많은 확장 솔루션이 가동에 들어가면 이더리움이 블록체인 네트워크로서 선두 자리를 유지할 수 있다고 낙관하고 있습니다. 넓게 ‘레이어2 솔루션’으로 분류되는 아비트럼(Arbitrum), 옵티미즘(Optimism), 스타크웨어(Starkware), 지케이싱크(ZKSync) 같은 프로젝트는 이더리움과 연결돼 보안성을 이 어받게 됩니다.

별도의 네트워크에서 거래를 실행하고 오류가 의심되는 경우에만 이더리움 네트워크에서 확인하기 때문에 최종 이용자 입장에서는 거래가 훨씬 저렴해집니다. 이더리움 커뮤니티 중 몇몇 사람들은 2022년을 ‘레이어2 솔루션이 주류화되는 해’라고 보고 있습니다. 트위터에 해시태그 #L222로 확인해 보세요!

2021년 이더리움 개발에 성적을 매긴다면?

이더리움 개발에 있어서 2021년은 놀라운 해 였습니다. 최고의 해였다고 할 수 있습니다. 먼저, 4월에 베를린 하드포크를 진행해 오래된 네트워크 보안 문제를 해결했습니다. 8월에는 런던 하드포크로 이더리움 거래 수수료 시장을 전면 개편했죠.

런던 이전에는 이더리움 거래 수수료가 경매 방식으로 결정돼 사용자가 과도한 비용을 지불해야 했습니다. 런던 업그레이드는 EIP­1559를 활성화시켰습니다. 네트워크의 트랜잭션 수요를 추적하는 프로토콜 내부에 최소 수수료를 도입한 것이죠. 이전 거래 수수료 모델은 경쟁 시장에서 집을 매입하는 것과 비슷했습니다. 입찰을 했는데, 다른 사람의 입찰가를 볼 수 없는 것이죠. 낙찰이 되더라도 2위 입찰가 금액보다 약간 높을 가능성은 적고 과도하게 높은 금액을 지불했을 가능성이 큰 거죠.

새로운 모델은 우버(Uber)나 그랩(Grab)을 신청하는 것과 조금 더 유사합니다. 가격이 표시됩니다. 많은 사람들이 동시에 거래하기 원하는 경우 '급등 가격' 모드로 전환될 수 있지만, 지불하기로 결정하면 적정 시장가였다는 걸 확인할 수 있게 됩니다.

일반 사용자에게 명확한 내용은 아닐 겁니다. 이더리움 월렛에서 자동으로 진행되는 것이죠. 최종 이용자는 보류 거래 수가 줄어들고 수수료를 더 정확하게 예상하게 되며 평균적으로 더 빠른 거래 처리를 경험하게 될 것입니다.

사용자 경험 개선 외에도 EIP­1559는 이더리움 네트워크 이코노믹스를 발전시켰어요. 채굴자에게 보냈던 거래별 최소 수수료가 네트워크에서 소각됩니다. 이는 더 많은 사람들이 네트워크에서 거래하려고 할수록 더 많은 이더리움 공급량이 소각된다는 뜻이에요.

네트워크의 사용량에 따른 가치 발생 메커니즘이 만들졌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런던 하드포크가 활성화된 2021년 8월부터 2022년 1월까지 약 150만 ETH가 소각됐습니다. 베를린과 런던 외에도 2021년 이더리움 비콘체인의 첫 업그레이드 ‘알테어(Altair)’도 진행했습니다.

비콘체인은 이더리움이 2020 년 12월 출시한 이더리움의 지분증명 엔진입니다. 거액을 투입한 제작 단계에서 안전성을 보장하기 위해 이더리움 작업증명 체인과 병렬 상태로 론칭했습니다. 비콘체인은 현재 약 900만 ETH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2021년 10월 나온 알테어는 비콘체인의 출시 후 첫 업그레이드였어요. 몇 가지 개선한 것도 있지만 주로 제작 중인 비콘체인의 업그레이드 메커니즘을 테스트하는 데 사용됐습니다. 이번 업그레이드는 비콘체인 이더리움의 핵심 합의 엔진을 만들고 2022년 네트워크를 지분증명으로 완전히 전환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 했습니다.

2022년 이더리움 주요 전망과 트렌드는 뭐라고 생각하십니까?일반 사용자가 체감할 수 있는 기술 향상이 있을까요? 이더리움의 궁극적인 목표도 궁금합니다.

2022년 메인 업그레이드는 지분 증명으로 완전히 전환하는 ‘머지(Merge, 병합)’입니다. 비콘체인과 작업증명 체인이 병렬 운행되고 있는데 2022년 상반기 두 체인을 병합할 예정입니다. 작업증명 방식에 대한 의존도를 제거하고 이더리움의 전력 소모량은 99% 이상 줄일 것입니다. 이더리움에서 실행할 수 있는 컴퓨팅 유형 측면에서도 몇 가지 개선이 있을 예정입니다.

개발자들이 최종 사용자를 위한 새로운 유형의 애플리케이션을 만들 수 있게 돼요. 이런 변화를 최종 사용자가 체감하는 데는 시간이 걸릴 것입니다. 하지만 2017년의 이더리움이 현재 디파이, NFT, DAO의 주류화를 가능하게 한 것처럼 새로운 혁신을 위한 토대를 닦을 것입니다.

핵심 프로토콜 외에 2022년에 기대되는 주요 사항은 대부분의 애플리케이션과 사용자를 위한 레이어2 솔루션으로의 마이그레이션입니다(트위터 #L222를 확인해주세요!). 이는 이더리움 사용자에게 더 낮은 수수료를 제공할 것이고 더 많은 사람들이 생태계에 들어올 가능성도 만들 것입니다.

장기적으로 이더리움은 모든 종류의 경제적, 사회적 상황을 위한 탈중앙, 비허가형 플랫폼, 확장 가능하고 지속가능한 플랫폼을 제공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높은 수수료 같은 단기적인 어려움이 있더라도 이러한 가치를 지키기 위해 열심히 일하고 있습니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개발을 이어갈 것입니다.

저는 이더리움이 새로운 기관, 조직, 그리고 어떤 특정 국가나 사법권에 얽매이지 않는 개별적인 협업 프레임워크가 세워질 수 있는 베이스 레이어가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를 위해선 모든 사람이 사용할 수 있는 시스템, 차단되거나 손상될 수 없는 시스템이어야 겠죠.

마지막으로 한국 독자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인터뷰를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한국 커뮤니티에 이더리움을 알릴 좋은 방안을 제안하고 싶으시다면 tim@ethereum.org으로 연락주시기 바랍니다. 개인적인 이야기지만, 우리 집 강아지를 한국에서 데려왔어요. 진돗개와 시바견 믹스견이고 이름은 ‘도담(DoDam)’이에요. 서울 근교 보호시설에서 입양했죠. 나중에 한국을 꼭 방문하고 싶습니다.

△한국에서 데려온 ‘도담(Dodam)이’와 함께

본 인터뷰는 2월호에서도 보실 수 있습니다.

토큰포스트에서 읽기

44e93ac0170717cb728a6831143d3cbc_1642405378_7295.jpg

관련자료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