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필요에 의해 개발된 기술, 이제는 금융시장 변화 선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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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시장에도 인프라를 구축하는 기업이 있다. 증권을 매매하기 위해 증권거래소 객장에서 수작업으로 거래하던 것에 전산 시스템을 도입한 코스콤이 그곳이다. 증권 시장의 전산화로 보다 쉽고 빠르게 증권 매매가 가능해졌다. 코스콤은 자본시장과 금융 투자업계의 IT 인프라를 책임지고 있는 기업으로 빠르게 변화하는 금융시장에 블록체인 등 신기술을 적용하기 위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보다 투명하고 편리한 금융시장을 위한 코스콤의 노력, 지금부터 함께 확인해 보자.
1977년 창립된 코스콤은 증권이나 파생상품 거래 시장의 인프라 구축을 비롯해 증권사의 원장 업무에 대한 IT 서비스 등 금융 인프라 서비스를 제공해왔다. 또한 금융시장의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는 금융 정보 서비스 등을 통해 금융시장의 발전에 이바지해온 기업이다. 최근에는 블록체인 기술을 금융시장에 도입하기 위한 다양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코스콤이 그리는 미래 금융시장은 어떤 모습일지 알아보기 위해 코스콤에서 신규 사업 발굴과 추진을 총괄하는 김성환 코스콤 디지털사업본부 본부장을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안녕하세요. 본인 소개와 코스콤에 대한 간단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네. 안녕하세요. 저는 코스콤의 디지털사업본부 김성환 본부장입니다. 저희 코스콤은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계에 IT 인프라를 책임지고 있는 회사입니다. 증권이나 파생상품이 거래되는 시장을 개발하고 운영하는 등 안전하고 정확한 금융거래를 위한 IT 인프라를 구축하고 있습니다. 저희는 변화하는 금융시장에 발전하는 IT 기술을 도입하기 위한 디지털사업 본부를 조직했는데요. 디지털사업본부는 코스콤의 미래 성장을 위한 신규 사업을 발굴하고 추진하고 있으며 현재는 금융클라우드, 마이데이터, 공동인증 및 블록체인 사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금융시장에 IT 인프라를 구축하고 있다고 말씀하셨는데요. 본부장님께서 생각하는 금융시장과 IT의 상관관계는 무엇인가요?
과거 증권시장을 살펴보면 증권 매매를 위해 증권거래소 객장에서 수작업으로 하던 것이 전산화되면서 지금은 컴퓨터 클릭 몇 번으로 모두 가능해졌잖아요? 그런데 당시 이런 전산화는 필요에 의해 도입된 것입니다. ‘금융시장에 컴퓨터를 적용하면 보다 효율적이겠는데?’라는 생각으로 개발을 시작한 것이죠. 이런 사례와 마찬가지로 그동안은 보다 효율적인 금융 업무를 위해 법이나 제도를 마련해 놓고 이를 실현하기 위해 IT 기술을 사용해 왔었습니다. 근데 이제는 이게 역전된 것 같아요. IT 기술이 발전함에 따라 새로운 금융업무가 가능해지고 있는 것이죠. 그동안 금융에 기술이 도입된 것을 일컫는 핀테크(Fintech)가 대세였다면 이제는 반대로 기술 발전으로 인해 새로운 금융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테크핀(Techfin)이 떠오르고 있거든요. 제도를 통해 기술을 발전시키는 게 아니고 기술이 제도와 사업을 선도하는 시대가 됐습니다.
그리고 중요한 것은 시장 참여자들의 환경도 달라지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동안은 금융시장에 IT가 도입된 사례를 살펴보면 대부분 사업자 등 공급자 금융업무의 편의를 위해 진행돼 왔는데요. 최근에는 간편결제나 마이데이터와 같이 소비자 입장에서의 금융 IT 서비스가 개발되고 서비스되고 있습니다. 정리해 보자면 금융시장 역시 공급자 위주에서 수요자 위주로 변화하고 있고, IT 기술 역시 금융 시스템을 돕던 입장에서 IT 기술에 맞춘 금융서비스가 등장하는 것으로 변화하고 있는 것이죠. 블록체인의 분산 원장이 이러한 변화의 대표적인 기술이기도 합니다. 금융시장에 블록체인 기술이 많이 적용될수록 금융시장이 과거와 비교해 크게 변화했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합니다.
그렇다면 변화하는 금융 IT 시장에서 코스콤이 하고 있는 역할은 무엇이며 앞으로는 어떤 역할을 기대하고 있으신가요?
지금까지 저희 코스콤의 전통적인 사업은 제도와 규제 안에서 금융시장에 참여하는 참여자들이 보다 편리하게 활동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었는데요. 저희는 디지털사업본부에서 추진하고 있는 사업을 통해 제도와 규제를 선도하고자 합니다. 대표적으로 전통 금융 사업자와 마이데이터 사업자를 연결해 주는 마이데이터 서비스 중계기관으로써 도움을 줄 수 있으며, 핀테크 스타트업에는 국내 보안규정에 적합한 금융 클라우드를 제공할 수 있습니다. 쉽게 설명하자면 금융 사업자나 마이데이터 사업자, 핀테크 스타트업 등이 일련의 데이터를 저장하거나 이동하는 시스템 등 인프라를 필요로 하는데요. 저희가 구축해 놓은 인프라나 시스템을 이들 사업자들이 사용할 수 있게 하는 것입니다. 금융시장의 인프라에 대한 공유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말씀드릴 수 있겠네요. 사업자들이 필요로 하는 인프라를 저희가 구축해놓고 각각의 사업자들은 이를 이용하기만 하면 됩니다. 따로 인프라 구축 비용이나 관리 비용이 발생하지 않는 것이죠. 저희 코스콤은 이를 통해 공유경제를 실현하고자 합니다. 법과 제도에서 벗어나지 않는 효율적이고 안전한 인프라를 구축해 금융시장에 이바지하고자 합니다.
현재 코스콤 디지털사업본부에서 진행하는 핵심 사업은 무엇이 있으며 어떻게 진행되고 있나요?
저희가 현재 진행하고 있는 대표적인 사업으로는 ▲비상장 기업들에 대한 투자를 돕는 ‘Be My Unicorn(BMU)’ ▲전자 주주총회를 위한 전자주총 플랫폼 ▲복잡하고 까다로운 금융보안을 도와주는 ‘금융클라우드’ ▲개인 데이터의 자기 주권을 확보할 수 있게 하는 마이데이터 등이 있습니다. 이중 BMU는 저희도크게 주목하고 있는 사업인데요. BMU는 투자자들을 위한 서비스로 벤처 스타트업의 기업 정보를 가장 많이 보유하고 있는 한국평가데이터와 연계를 통해 투자자들에게 비상장기업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는 동시에 비상장 주식의 거래를 도와주는 서비스입니다. 그동안 비상장 주식 거래는 시스템화돼있지 않은 P2P 거래가 주를 이뤘는데요. 이 때문에 양자 간 대면을 통해 계약서 작성, 직접 결제, 주주명부 수정 등이 이뤄졌습니다. 저희는 이런 문제를 블록체인 기술로 해결했는데요. 블록체인을 활용해 계약서를 생성하고 주주명부 역시 블록체인으로 관리해 안정성과 신뢰성을 확보했습니다. 저희는 금융서비스에 블록체인을 도입한 최초의 사례로 보고 있으며, 최근 벤처 스타트업으로 확대되고 있는 투자시장에서 보다 큰 힘을 발휘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저희는 BMU를 통해 공공성과 안전성, 신뢰성을 제공하며 벤처 스타트업 투자의 선순환 생태계를 조성하고 스타트업의 창업에서부터 상장까지 의 성장을 지원할 예정입니다.
BMU 이외에 다른 사업에 대해서도 소개해 주시겠어요?
이 외에도 전자주총 플랫폼 서비스를 위해 2021년부터 주주투표 서비스를 개발했고 올해는 해당 서비스를 보다 확대할 계획을 갖고있습니다. 또 복잡하고 까다로운 금융보안 요건을 완벽히 준수하는 금융회사용 퍼블릭 클라우드 서비스인 ‘금융클라우드’ 사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저희는 탄력성과 확장성을 갖춘 대규모 컴퓨팅 자원 및 각종 소프트웨어를 제공하고 있는데요. 저희가 제공하는 클라우드 서비스는 보안 인증과 금융업무에 최적화된 국내 최고 수준입니다.
또한 최근 큰 관심을 받고 있는 마이데이터 사업도 진행 중입니다. 저희 코스콤은 마이데이터의 중계 및 거점기관으로 선정됐는데요. 중소형 금융사나 은행에서 보유하는 데이터를 사용자들이 필요할 때만 제공해 주는 일종의 허브 역할을 진행하게 됩니다. 많이들 알고 계시겠지만 마이데이터는 자신의 정보를 직접 관리한다는 개념이잖아요. 하지만 계좌라던가 금융 기록과 같은 금융 정보의 경우 각각의 금융사 모두 흩어져 있어요. 대형 금융사들은 자신들이 구축해놓은 시스템을 통해 다른 대형 금융사와의 직접 연결해 이용자들의 데이터를 제공할 수 있겠지만 중소형 금융사들은 데이터를 공유하기 위한 인프라나 시스템을 구축하는데 부담스러울 수 있거든요. 저희 코스콤은 중소형 금융사들 역시 마이데이터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모든 금융사 간의 데이터 이동 인프라를 구축하고 있습니다.
금융 시장에 신기술 도입이라니 쉽지만은 않 았을 것 같습니다. 사업을 진행하면서 어려웠던 점은 무엇이 있나요?
저희 회사만의 문제는 아니지만, 금융 산업이라는 것이 사실 규제라는 발판 위에서 진행되는 것이다 보니 사업을 진행함에 있어 다소 어려움들이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블록체인 기술에 개인 정보를 저장하면 안 되는 것 역시 그렇고 금융 서비스의 본인 신원확인에 탈중앙화 신원증명(DID)를 적용하는 데 한계가 있다는 것 역시 그렇습니다.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기술이 빠르게 발전함에 따라 법이나 제도 역시 이에 발맞춰 빠르게 변화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마지막으로 코스콤의 향후 블록체인 관련 사업 로드맵에 대해 말씀해 주세요.
저희 코스콤은 금융시장의 IT 적용을 책임지는 기업으로 신기술에 대한 연구를 끊임없이 이어왔습니다. 금융시장에 새로운 기술들을 도입할 수 있는 방법들을 찾고 있죠. 블록체인의 경우 지난 2016년 금융시장에서 처음으로 내재화해왔으며 2018년에는 자체 기술을 활용한 블록체인 플랫폼인 KBP(Koscom Blockchain Platform)를 개발했습니다. KBP는 금융 업무에 필요한 기본 기능들이 포함된 플랫폼이며 해당 플랫폼에서 처음으로
시작한 서비스가 앞서 말씀드린 BMU입니다. 저희 코스콤은 BMU와 전자투표, 정부지원사업 등을 통해 KBP의 레퍼런스를 쌓아가고 있습니다. 이를 통해 최근 블록체인에 대한 관심이 크게 늘어난 금융시장의 중심에서 보다 안전하고 올바르게 블록체인이 도입될 수 있도록 할 것입니다. 또한 가상자산 시장 역시 흥미롭게 보고 있는데요. 2021년부터 이미 프라이빗(Private) 블록체인과 퍼블릭(Public) 블록체인 등의 분야로 기술 영역을 넓혀가고 있습니다. 저희 코스콤은 지금까지 금융시장에서 그러했듯 공공성을 목표로 가상자산 투자자에 대한 보호와 업계의 기술 표준에 있어서도 역할을 하고자 합니다. 감사합니다.
본 콘텐츠는 5월호에서도 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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