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대 채굴국’ 러시아, 암호화폐 금지 검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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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암호화폐 3대 채굴국인 러시아가 암호화폐 채굴 및 사용 전면 금지를 검토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번 조치로 암호화폐 시장이 받는 영향이 일시에 그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계속된 금지 조치는 암호화폐의 공급과 가격 불안을 부추길 요소라는 목소리도 나왔다.
━러시아 중앙은행 “암호화폐, 통화 주권·에너지 모두 위협” 20일(현지 시간)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러시아 중앙은행은 이날 암호화폐 전면 금지를 담은 보고서를 내놨다. 보고서는 암호화폐가 결제 수단으로 사용되는 것이 ‘통화 주권’을 훼손한다고 봤다. 이어 암호화폐 채굴은 다량의 전기를 소모하는 만큼 러시아의 에너지 공급과 친환경 전환 모두를 위태롭게 한다고도 규정했다. 러시아 중앙은행은 “러시아를 포함한 신흥국은 암호화폐가 유발하는 금융시장 위협에 훨씬 더 많이 노출돼 있다”고 강조했다.
러시아는 현재 암호화폐를 결제 수단으로 인정하지 않으며, 지난해 연말에는 암호화폐에 대한 펀드 투자도 금지했다. 그러나 러시아 내에서 음성적으로 이뤄지는 암호화폐 거래는 연간 50억달러(약 6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 중앙은행 측은 “이 같은 불법 (암호화폐) 거래에 반드시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정부에 권고했다.
영국 케임브리지대에 따르면 세계 암호화폐 채굴량의 11%를 차지하는 러시아는 미국(35.4%)과 카자흐스탄(18.1%)에 이어 ‘3대 채굴국’이다. 속칭 암호화폐 ‘광부’들은 러시아 북부와 시베리아 등지에서 저렴한 전기료를 활용해 채굴을 하고 있다.
━“별 영향 없다" 전망 속 우려도 전문가들은 러시아의 조치가 암호화폐 시장에 일시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봤다. 디지털 자산 브로커 블로벌블록의 마커스 소터리우 애널리스트는 “3대 채굴국이자 거래량이 50억달러인 러시아에서 암호화폐가 금지된다면 시장이 일시 타격을 받을 것”이라면서도 “그러나 시장은 금세 적응할 것이며 장기적으로는 큰 영향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디지털 자산 전문 금융 서비스사인 JST캐피털의 스콧 프리먼 공동 설립자는 “다른 국가에서도 암호화폐 규제가 이뤄졌지만 채굴자들은 빠르게 대체지를 찾았다”며 “더 값싸고 저렴한 에너지를 사용할 수 있는 미국이 1위 채굴국인 것도 안심 요소”라고 분석했다.
반면 파급이 클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영국 사우샘프턴대의 라리사 야로바야 재정학과 교수는 “여러 국가에서 암호화폐를 금지하면 채굴 환경 등 생태계가 계속 변화하게 되며, 이는 암호화폐의 가격과 정책 불확실성을 높이는 요소”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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