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Reuters. [전망] DL, 어려운 업황에도 올해 이익은 3배 성장

[알파경제=김상진 기자] DL이 어려운 업황에도 불구하고 올해 전사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3배 성장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DL케미칼이 고부가 포트폴리오 전환으로 차별화된 이익을 실현하고, 작년 주가 하락 요인이었던 KRATON 사업부문의 흑자전환 달성이 기대되면서다.

◇ DL케미칼 고부가 포트폴리오 전환 기대

19일 대신증권은 DL 2024년 영업이익은 4686억원으로 전년 대비 208.6%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DL은 석유화학 비상장 자회사 및 건설 상장 자회사를 보유한 지주회사로, 석유화학 비상장 자회사는 DL케미칼, KRATON 및 Cariflex가 있으며 연결로 인식된다. 건설 상장 자회사는 DL E&C이며, 지분법손익으로 인식된다. 연결 기준 자회사는 발전 사업 영위하는 DL에너지, 호텔 사업 GLAD 및 자동차 부품업체 DL모터스 등을 보유했다.

이중 DL케미칼의 2024년 영업이익은 1999억원으로 전년 대비 80.4% 증가할 것으로 추정했다. 작년 안정적인 이익 기여를 보여주었던 폴리부텐의 견조한 수익성 지속되는 가운데, 태양광용 POE 판매로 이익체력이 확대될 전망이다.

태양광용 봉지재(Encapsulation) 시장 내 주류였던 EVA를 대체하며 POE의 수요는 2025년까지 29.2% 성장을 전망했다.

위정원 대신증권 연구원은 "DL케미칼의 전체 화학 제품 중 60%가 마진율 20% 이상의 고부가 화학 제품이라는 점은 멀티플 프리미엄 요소로 작용할 것"으로 설명했다.

◇ KRATON, 긍정적인 래깅 효과 발생 전망

작년 주가 하락의 가장 큰 요인이었던 KRATON 사업부문도 올해 1분기 이후 흑자전환이 전망된다.

KRATON은 작년 약 1500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한 바 있다.

지난해의 경우 폴리머 사업부 주력 제품인 SBS의 판매량 감소 및 원가(BD) 급락에 따른 마진 하락의 이중고를 겪었으나, 작년 상반기 이후 부타디엔 마진 강세가 이어지며 폴리머 사업부 적자폭이 대폭 축소됐다.

이동욱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메이저 CTO 리파이너리들의 일부 설비 폐쇄/전환 등으로 수급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부타디엔 가격 상승으로 작년에 발생한 폴리머 부문의 부정적인 래깅 효과가 제거될 것"이라며 "폴리머 부문은 부타디엔뿐만 아니라 SM, 이소프렌 등의 원재료를 사용하지만, 부타디엔 비중이 60~65%로 커서 부타디엔 래깅 효과가 영업이익에 크게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설명했다.

◇ 순차입금 감소 등 디스카운트 요인 해소

작년 DL 주가는 연초 대비 38.9% 하락했다.

주가 하락의 가장 큰 요인으로 2022년 3월 인수를 완료한 KRATON 사업부문의 실적 악화를 꼽을 수 있다.

인수 과정에서 DL케미칼은 1조8000억원의 자금 지출을 하고, KRATON의 차입금 1조3000억원이 연결재무제표에 반영되며 총차입금 규모는 5조원 이상으로 증가했다.

연간 이자비용이 2000억원 이상으로 증가한 가운데, 작년 연간 KRATON의 영업적자 규모가 1563억원으로 대폭 확대되며 주가 하방 요인으로 작용했다.

위정원 연구원은 "KRATON의 차입금 상환 구조는 전체 차입금의 1% 정도는 매년 의무적으로 상환을 해야하고, 향후 발생하는 잉여 현금 흐름의 절반 정도는 상환을 하도록 규정되어 있다"며 "올해 흑자전환을 기점으로 2025년 차입금 상환과 함께 그간 주가의 디스카운트 요인이었던 순차입금 규모도 점진적으로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