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파경제=여세린 기자] 한국상장회사협의회 부설 지배구조자문위원회는 금호석유화학의 자기주식 전량 소각과 관련한 주주제안 안건에 반대 입장을 내놨다.

상장협 자문위는 19일 “회사가 자기주식을 주주환원으로 활용하겠다는 뜻과 구체적인 계획을 발표했으므로 이사회의 경영 판단 존중이 필요하다”며 금호석유화학 회사안에 찬성하고 주주제안에 반대했다.

금호석유화학은 3년간 보유한 자기주식의 50%를 소각하고, 잔여 물량은 보유해 중장기적인 주주가치 제고 관점에서 처분하거나 소각할 예정이다.

이어 자문위는 “회사가 속한 석유산업의 특성상 이익 변동성이 커 향후 순이익이 감소하는 상황에서는 배당 성향을 유지하더라도 주당배당금이 감소할 수 있고, 이때 잔여 자기주식 소각을 통해 총 주주환원 수준을 유지하는 수단으로 활용해 보다 유연한 재무 포트폴리오를 운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박철완 전 금호석유화학 상무로부터 권리를 위임받은 차파트너스는 주총 결의에 의해서도 자사주를 소각할 수 있도록 정관을 변경하고 기존 보유 자기주식을 전량 소각하는 안건 등을 주주제안으로 제출했다.

자문위는 사외이사인 감사위원 선임 안건도 금호석유화학의 손을 들어줬다.

자문위는 최도성 후보를 추천하는 회사안이 타당하다고 판단하고, 김경호 후보를 선임하는 주주제안에 반대했다. 후보자 모두 독립성·전문성·윤리성·업무충실성에서 반대할 만한 특이사항은 없지만 전체적인 이사진 구성과 경력 면에서 최도성 후보가 더 적절하다는 판단이다.

자문위는 “금호석유화학 이사회가 균형 있는 전문성을 보유하도록 이사진을 구성하고, 회사가 공개한 다양한 주주환원 정책을 지키는 등 투자자를 위한 가치제고 노력도 함께 주문한다”고 당부했다.

한편, 글로벌 의결권 자문사 ISS에 이어 한국ESG연구소, 서스틴베스트 등 국내 의결권 자문사들도 오는 22일 열리는 금호석유화학 정기 주주총회를 앞두고 잇달아 회사 측의 손을 들어줬다.